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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4천원을 주고 미쳐버린 파닭 한 마리 세트를 시켰습니다.
간장치킨 한 마리 + 콜라 중 자로 구성되어있는 세트인데요. 제가 지금 먹다가 남긴겁니다. 도저히 못먹겠네요 맛없어서.
물론 맛없어서 못먹겠다고 얘기한거치고 거진 다 쳐먹었는데? 라면서 고개를 갸우뚱하실 분들도 있을거같긴 하네요... 꿀꿀
새벽에 할 일이 있었는데 스트레스는 받고, 일은 해야되고, 배는 고프고, 그 시간까지 배달하는 검증된 맛있는 치킨집은 얼마 없고 해서.. 전전긍긍해 하다가 배달통을 켜보니 맨 위에 보이는 미쳐버린파닭! 바로 시켜보았습니다.
사실 새내기때 많이 먹었던 미쳐버린파닭은 나름대로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었는데요. 추운 밤 중광에서 동기들,선배님들과 함께 잔디밭에 앉아 술마실때면 미파는 거의 필수요소였죠.
비록 얼마 지나지 않아서 미쳐버린 파닭이 정말로 맛이 갔다, 진짜 미쳐버렸다, 이런 평가가 친구들 사이에 오가는걸 몇 번 들어보긴 했었지만, 그 또한 3~4년 전 이야기였기에. 아직까지 굳건히 안암을 지키고 있는 미파라면 어느정도 믿을만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조금 미심쩍긴 하지만 시켜보았습니다. 그런일은 하지말았어야 했는데...
일단 한 입 베어물면, 엄청난 느끼함이 진하게 올라옵니다. 으웩.. 지금도 속이 정말 울렁거려요.
닭 문제인건지, 튀김 문제인건지.. 뭔가 말로 형언할수 없는 좋지않은 푸석푸석한 식감과 함께 지독한 느끼함이 올라와서, 처음 한 두 세점 까지는 그래도 간장소스 맛에 먹을만한데, 그 뒤로부터는 그냥 돈아까워서 억지로 꾸역꾸역 먹었습니다.
이거 시켜먹을 바에는 교촌 허니오리지날을 1만5천원에 시켜서 맛있게 먹겠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시켜본 치킨인데.. 살만 찌고 맛은 없고.. 속은 울렁거리고.. 일은 안끝났고.. 졸리고..
역시 추억은 추억으로 고이 간직할 때 아름답습니다.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6-08 02:3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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