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께(목요일) 점심, 법후에 있는 유정식당에 다녀왔습니다.
한식, 집밥 같은 것들이 먹고 싶을 때는 늘 아침바다 식당을 갔었는데요.
유정에 늘 사람이 많길래 얼마나 맛있나 싶어서 한 번 가봤어요.

1시 넘어서 갔는데도 사람이 꽤 많더라구요. 특히 식사 마치고 빠져나가는 손님이 많아서 그런지 더 정신없어 보였습니다.

앉아서 주문을 마치고 동기가 화장실을 다녀온다고 잠시 나간 뒤 저 혼자 음식들을 기다렸습니다.
옆 테이블은 손님이 빠져나간 자리라 일하시는 분께서 정신없이 치우시더라고요.

바쁜 시간대인 것은 충분히 감안하고 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미 셋팅된 손님 테이블 위에, 잠시 화장실 다녀온다고 비운 자리 앞에
지저분한 음식물이 묻은 큰 쟁반을 두고 그 위에 설거지할 그릇을 잔뜩 담으시는 모습에 아주 놀랐습니다.

아무리 바쁜 시간이라도 그렇지.. 그래도 이미 차려진 손님 테이블 위에 지저분한 쟁반을 두고 설거지할 그릇들을
담아내시다니.....ㅜㅜ
잘 납득이 가질 않더라고요.
제가 표정이 굳어서 그런지, 아니면 일하시는 분께서 원래 그럴 의도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어쨌든 동기가 화장실에서 돌아오자 쟁반도 치워주셨고, 쟁반이 놓였던 자리를 행주로 다시 닦아주셨습니다.
깨끗하게 닦아주시진 못해서 제가 냅킨으로 다시 닦았네요.

음식이 생각보다 빨리 나왔던 것과 가격 대비 반찬 가지 수가 굉장히 많았던 것은 좋았습니다.
맛도 나름 괜찮았어요.
VJ특공대, 생생정보통 같은 일일 프로그램에도 몇 번 출연했다고 하고, 어르신 손님들도 많은 걸 보니
맛으로 승부하는 집인가 보다 싶었죠. 그리고 저렴한 가격 대비 괜찮다 느껴지기도 했구요.

여기까지는 괜찮았습니다.
깔끔하지 못하긴 하지만 그래도 맛은 괜찮았던 집으로 기억할 뻔 했는데-
결국 최악의 식당으로 기억되었네요.

분명 메뉴판에 순두부찌개 5000원, 뚝배기 불고기 5000원인 것을 보고 주문했는데
계산할때는 총 12000원을 받으시더라구요.
제가 잘못봤나 싶어서 다시 되물었습니다.
왜 6000원씩이냐고요. 메뉴판에 5000원이라고 써있질 않냐구요.
그랬더니 6000원이 맞다고 계속 그러시길래... 찜찜하긴 했지만 이미 먹은 음식 값이니 그냥 그대로 계산했습니다.

근데 나오면서 확인해보니 문 밖 메뉴판에도 5000원이라고 써있더라고요.
황당해하던 중에 동기가 너무 이상하다며 가게 대표 전화 번호로 전화를 해서 물어보기로 했습니다.
전화해서 그냥 단순히 뚝배기 불고기, 순두부 찌개 얼마냐고 여쭤만 봤습니다.
그랬더니 5천원 이라고 대답해주시더라고요ㅋㅋ.....

그래서 저희 아까 밥먹은 학생들인데 왜 아까는 그럼 6천원씩 받으셨냐고 여쭤봤어요.
그랬더니 당황하시는 말투로 전골 냄비같은 큰 냄비에 나오는 것은 6천원을 받고, 뚝배기에 먹은거는 5천원을 받는대요.
............... (여기서부터 정말 이해 안가는 부분..)
저희 뚝배기에 먹었다고 대답하니까 그럼 계산 잘못되었다고 다시 오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다시 찾아가니깐 현금으로 2천원 돌려주시면서 (아까는 체크카드로 12000원 결제했었거든요)
아까 계산 잘못됐다고 이야기 하질 그랬냐고 하시더라구요..ㅋㅋㅋㅋ

참 어이가 없는 집입니다.
우선 큰 냄비와 뚝배기 그릇을 구분해서 가격을 받으면서 메뉴판에 써놓지 않은 집은 한군데도 없을걸요?
게다가 양이 많아서 대(大), 소(小) 구분하는 것이면 모를까 냄비 종류로 가격을 달리 받는 집도 없을겁니다.

그리고 잘못 계산되었을 때는 미안하단 말이 먼저가 아닐까 싶어요.
아무리 저희가 일하시는 분들보다 자식뻘이고, 어리다고 할 지라도요.
잘못 계산된 이유가 미리 말하지 않은 제 탓이라고 넘기시는 태도가 굉장히 불쾌했습니다.
분명히 처음 계산하기 앞서 가격이 이상하다고 여쭤봤는데도 그때는 아니라며 제 말을 끊어버리셨던 것은 잊으신건지...
게다가 귀찮다는 듯이 꼬깃한 2천원을 대충 쥐어주시는 것도 기분이 나쁘더라고요.


유정 식당이 작은 규모의 식당도 아니고, 일하시는 분이 혼자만 계시는 것도 아니고
심지어 방송까지 나왔던 식당이라는데......
정말 이해할 수 없는 것 투성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너무 짜증나는 나머지 늘 이런식으로 학생들 돈 1~2천원 더 챙겨가시려고 하나 하는 생각도 들었네요.

1~2천원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고, 겨우 밥집에서 너무 많은 걸 바란다는 생각을 하실 수도 있지만..
이런식의 피해자가 또 나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용기내어 고파스에 글 씁니다. (그간 눈팅족이었던.. 소심쟁이거든요ㅠㅠㅠ..)
유정 식당에 가시게 된다면 계산하실 때는 주의하시라고요.
저야 함께 갔던 동기가 기지를 발휘해서 되돌려 받았지만, 동기가 없었으면 저도 그냥 찜찜한 채로 올뻔 했거든요.

무튼 저는 다시는 유정 식당 이용안하기로 했습니다.
솔직히 악의적으로 금액 올려받았다는 생각이 지배적으로 들기는 합니다만,
만약 진~~짜로 실수였다고 해도 이런 식의 대응도 정말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앞으로 유정에서 계산하실때 학우분들 모두 조심하시길 ㅠㅠ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6-16 06:54: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