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올해 2월이었나 우연히 낯선 동네에 갔다가
갑자기 시원한게 먹고싶어서 베스킨라빈스를 갔었습니다

평소 베스킨라빈스를 좋아하는건 아니었지만 체리츄빌레?랑 초코 섞은 아이스크림 쉐이크 광고가 베라 가게 앞에 붙어있길래 운명처럼 한번 사먹어봤었죠

근데 정말정말 맛있었습니다..★
체리와 초코의 궁합은 제가 상상한 그 이상이었고
걸쭉한 아이스크림이 시원하게 한입가득 들어오는게 행복 그 자체였어요

그런데 오늘!
낯선 장소에서 우연히 맛보았던 아이스크림의 그 맛을 아름다운 기억으로 간직하며 살고 있던 제게

안암역의 베스킨라빈스는 또 하나의 잊지못할 맛 . . . .
을 선물했습니다

계절이 겨울로 점차 접어들고있지만 아직 날씨가 따뜻한데요 저는 요즘 아침마다 뭘 입을까 고민할것도없이 반짝 추위때 꺼내입었던 패딩을 계속 생각없이 휙 걸쳐입고 나오는 바람에 조금 더웠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오늘따라 아이스크림이 땡기는 관계로
편의점을 두 군데 정도 들어가봤지만 빵또아?같은 스타일 아이스크림뿐이었기에
(제가 그런 아이스크림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저 개취입니다만)
겨울이라 종류가 별로 없나 하다가

베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 쉐이크를 기억해내고는
곧장 안암역 베스킨라빈스로 갔습니다

손님도 없고 썰렁한 매장에 알바마저 안 보였는데
제가 두리번 거리고있으니 알바가 나왔습니다
저는 아이스크림 쉐이크 체리, 초코 섞인 맛으로 달라고했는데 그때 제가 먹었던 체리 초코 섞인 맛은 행사기간에 잠깐 나온 메뉴였나봅니다
대신 초코맛이랑 엄마는외계인맛을 섞는건 있다고하길래 그럼 그걸 달라고했습니다 한 2-3분의 기다림 끝에 제가 받아든 건

분명 알바가 한입 먹고 준건아닐텐데 살짝 덜 찬 듯한 느낌의 아이스크림 쉐이크.
(그나마도 거품때문에 올라온 높이인듯했습니다)

음 그래 뭐

하지만 한모금 들이킨순간 이건????
초코와 물의 혼합물 ..?..?!
(느끼함은 덤입니다)

분명 받자마자 먹어서 아이스크림이 녹은것도 아닌데 걸쭉하긴커녕 초코라떼스러운 그런 묽기
이것이 내 손에 쥐어지기 전에 아이스크림이었는지 아니었는지 그것은 증명할 수 없는 명제인 것 같았습니다

밑바닥에 가라앉은 초코 부스러기들은
아직도 제 목을 까끌하고 텁텁하게 만들어 그나마 초코라떼라고 생각하고 먹자했던 제 마음을 괴롭혀 이렇게 고파스에 후기라도 남깁니다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6-01 22: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