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소포게에 오랜만에 글을 올리네요. 쌀쌀한 겨울바람 맞으며 바람을 맞으며 바람ㅇ... 으헝헝

혼자서 쓸쓸하게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12번 출구에 위치한 몽골음식전문점 잘로스에 다녀왔습니다.

이곳. 추천합니다. 몽골분들 정말 우리네와 다르지 않은 생김새를 하고 계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푸근하지만 강단있게 생긴 아주머니들의 넉넉한 인심도 감사합니다.

그곳에 들렀다 알게 된 것은 몽골여자분들은 이정도 추위쯤은 아무렇지도 않다고 생각하신다는 점이었습니다. 다들 차림새가 가볍고 경쾌하시더군요. 반면에 남자분들은 대부분 패딩이나 돕바

미리 방문해서 리뷰를 올려주신 이전글 성자분들이 인기메뉴 몇 가지를 사진으로 보여주셨기 때문에 저는 리플에서 추천이 나왔던 칼국수와 군만두, 그리고 우유차 도합 9,500원 어치를 먹고 왔습니다.

칼국수 달라고 하면 주문 받으시는 아주머니 께서는 자꾸 볶음(비빔?) 칼국수 쪽을 가리키시니 분명하게 칼국수를 손으로 짚어서 확인시켜 드려야 합니다. 칼국수라 하지만 양고기 육수에 넣어 끓인 수제비라고 하면 딱 맞습니다.

저야 기존에 양고기를 워낙 좋아하여 아무 문제없이 먹었습니다만 육고기 냄새 꺼리시는 분들은 조금 콧잔등을 찡그리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군만두는 양고기 소가 들어간 납작만두 상위호환이라 보시면 됩니다. 동글동글 잘라낸 양고기 조각이 잔잔히 깔려있습니다. 나이프와 젓가락이 없으니 포크와 숫가락을 활용하여 자르신 후 간장이나 케찹, 칠리소스를 발라서 드시면 됩니다. 저는 세 가지 다 발라먹어 본 후에 간장양념을 해서 먹었습니다.

곁들이로 올라간 양상추피클은 만두 위에 올려서 함께 먹으면 제법 입 안을 개운하게 해줍니다.

우유차 맛은 군대에서 간혹 우유 대신 먹었던 분유가루에 미숫가루를 섞고 설탕을 조금 넣어 농진하게 끓여내면 이런 맛이 나올 것 같습니다.

전체적으로 가격은 저렴하면서 음식은 큼직큼직 투박하며 살아보지도 않은 시골마을에서 뵙지도 못했던 할머니가 손자 준다고 가마솥 걸어놓고 푸지게 끓여내어 주시면 이렇겠다 싶은 맛과 양입니다. 아니면 몽골음식이니 어릴 적 죽마고우 친구녀석과 말가이에 두터운 델을 이불 뒤집어 쓰듯 입고 모랫바람 휘날리며 해질녘까지 신나게 말 달리다 게르 앞에 모닥불 피워놓고 별 보고 걸터앉아 김 모락모락 나는 양고기 국물에 수제비 한 그릇 푸지게 끓여먹고는 따끈하게 끓인 우유차를 마시는 느낌이라고 하면 어울릴까요...

전체적인 가격대와 제가 먹은 음식의 외양은 사진을 참조 부탁드립니다.

제가 갔을 때 제 주변에서 식사하시던 몽골분들은 양고기죽, 만두우유차, 소고기 굴라위, 볶음칼국수를 많이들 시켜드셨고 찐빵을 꼭 일인당 한두개 주문해서 드시더군요.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6-17 05:12: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