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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6
익명
2017-12-03 09:10:03
한참 됐지만 그때가 생각나네요...
군대가면 "왜?"라는 질문을 하는거 자체가 손해고,
나만 더 괴롭게 한다는걸 최소한 몇개월 이내로 깨닫게 되죠.
부모님한테 전화를 해도 매일 맞고 욕먹는 얘기를 차마 할수도 없고
늘 "할만하다. 고참들 착하다."는 말만 되풀이하죠.
시간이 지나면 이 상황에 대한 스트레스가 누적되어
짜증섞인 고참이 되어있고, 여자친구랑은 일말상초때 헤어졌고,
후임이 들어와서 "왜?'를 질문하면 설명해줄 말이 없죠.
그냥 까라면 까.시간이 너를 이해시켜줄 것이다...
그럼에도 끝까지 "왜?"를 포기못하면 관심병사가 될 것이다...
그냥 현실이 그렇다라는것 외에는 아무것도 설명을 못해주는 나 자신도 짜증나는 상황.
그러고 전역하면 처음엔 좋다가 곧 허무하죠.
아, 내가 두살을 더 먹었구나.. 나는 아무것도 이룬게 없고 보상도 없고.
여자나 면제받은 동기들은 다 졸업했고 취업했고.
나와서도 의외로 하소연할 곳은 없죠.
현실은 군부심 부리면 안되고, "너만 갔다왔냐" 하면 할말이 없어지죠.
결국 비슷한 시기에 군 복학한 친구들 몇명이랑 군대 얘기하면서 농담 따먹기 하고,
아직 안간 친구 있으면 유치하게 초등학생처럼 놀리는거.
그거 하나로 심리적 보상 받는거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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