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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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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2017-11-30 00:18:33
'역전앞'처럼 심각한 경우 제외하면 중의적 표현도 크게 문제있지는 않다고 봅니다.
예컨대, '낙엽이 떨어지다'는 중의적 표현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이걸 '잎이 떨어지다'하면 전달하는 의미가 달라집니다.
'낙엽'이 실생활에서 단순히 떨어지는 잎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기에, 전자의 문장에서는 가을에 붉어진 잎이 떨어진다는 이미지가 명확히 연상되는 데에 반해, 후자의 경우 그냥 가을 아닌 때 초록색 잎사귀가 떨어지는 것까지 포함해서 연상이 되거든요.
몇몇 경우는 국립국어원도 잉여적 표현 중 일부가 잘못된 표현이 아닐 수 있음을 인정하는데, 예컨대 '초가집', '외갓집' 등은 '초가', '외가'와 별 의미상 차이가 없고 '집'이 군더더기 표현으로 붙어있는 형태이지만 어원이 잘 드러나지 않는다고 느껴 의미를 강조하려는 목적으로 동어표현을 반복한 동어 반복 방식의 조어로 보고 있습니다.
유사한 표현법으로 동해 바다, 피해를 입다, 족발 등의 표현이 있습니다. 동해가 바다인 것은 다들 알지만 동해는 지명이라는 느낌인 데 반해, 동해 바다라는 표현은 그 중에서도 바다라는 속성을 강조하여 드러내죠.(한일어업협정으로 동해 일부가 공동수역이 되었다 할 때에는 단순지명인 동해가 동해 바다보다 더 잘 어울리지만, 겨울철 동해 바다도 나름의 즐길 만한 맛이 있더라 하는 문장에서는 동해 바다라는 단어가 더 바다의 생생함이 살아나죠) 피해를 입다도 한자 '피'와 '입다'가 중복되지만 그렇다고 이건 틀렸고 피해를 보다 따위의 표현으로만 쓰라고 해야하나 하면 그것도 글쎄다 싶고... 족발은 중의적 표현은 맞지만 아예 대체 불가능...
위 만화에서 나온 예시 중에서는 '과반수를 넘다'라는 표현은 '과반수'가 '반을 넘다' 외에 추가적 의미나 뉘앙스를 지니지 않기에 수정되어야 할 중의적 표현이 맞다고 보고
'난이도가 높다'의 경우 현대 국어에서 '이도'라는 단어는 거의 쓰이지 않고 '난도' 역시 '난이도'보다는 단어 활용도가 낮은 점, '난이도가 높다'고 해도 통상 어려움과 쉬움을 한 그래프에 그려보라고 하면 어려움을 위에, 쉬움을 아래에 배치하는 등 어려움=높음 / 쉬움=낮음 식의 공간적 유사성이 있기에 '난이도가 높다 = 어렵다'는 식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도 자연스럽다고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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