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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7
익명
2018-06-10 23:07:43
학교에서 교사로 근무하며 청소년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는데, 정말 신기하게 학교에서 어떤 특정 안좋은 성격과 성향으로 인해 문제행동, 범죄행위를 저지르는 아이들의 부모를 마주하면, 거의 90프로 이상의 부모들이 자식과 똑같은 성향을 보입니다.. 모든 문제를 일으키는 아이들이 집에 문제가 있는것도 아니고, 평범하게 사랑받은 아이들중에서도 문제를 일으키는 아이들이 간혹 있기는 하지만 그 죄질이 아주 가볍거나 금방 다시 원래대로 돌아오는 편이구요. 부모로부터 안정적으로 사랑받지 못하고 어렵고 불안정한 환경에서 자라온 아이들은 주변의 조그만 유혹과 일탈에도 쉽게 흔들립니다. 당연히 바로바로 잡아주는 가족환경 및 보호자가 여건이 되지 않으니 점점 더 자극적인 강력범죄 쪽으로 가기도 하구요.. 환경이 그만큼 청소년같이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존재들에게는 더더욱 중요합니다.. 그래서 학교폭력 등 죄를 저지르는 아이들보다 피해학생들이 더 억울하고 피해학생을 보호해야하는게 우선시 되면서도 저는 모든 아이들의 교사라는 생각도 함께 갖고있다보니 죄를 저지르는 아이들도 참 불쌍한 인생이라고 생각하고 안쓰럽기도 해요. 죄를 지으면 벌을 받고 책임을 져야 하는게 당연한걸 가르쳐야 하면서도 그 이후에 어떤 식으로 책임에 따르는 책임감을 갖게 되는지, 피해 학생들의 고통을 어떻게 깨우치고 반성해야 하는지는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으니까요.. 점점 더 그 벌이 끝나고 나면 다른 범죄를 생각하는 것이 두렵지 않고, 학교나 주변에서 낙인은 점점 더 진하게 각인되고... 사회의 어두운 존재들이 되어가는 과정을 옆에서 지켜보면서도 할 수 있는게 많지 않아 늘 가슴이 답답할 따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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