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 최고의 스타들이 대거 참여한 범죄 액션 영화 자카르타!

전 세대가 공감할 수 있었던 성(性)이야기 몽정기!

조인성과 김사랑 주연으로 화제가 되었던 남남북녀!

유명한 영화들이라 다들 보신 경험 있으실 거예요.

오늘은 이 세 작품의 감독님이신 정초신 감독님을 만났습니다!

날씨가 아주 화창한 오후,

신사동 가로수 길 어느 한적한 파스타 가게~

감독님을 기다리는 저는 초긴장 상태였습니다.

이윽고 위풍당당한 모습으로 등장하시는 감독님!

Q. 정초신 감독님에 대해서 궁금해 할 대학생들을 위해 자기 소개 간략하게 부탁드립니다!

A. 현 영화 감독 겸 프로듀서이며, 10년간 영화를 공부했고 19년간 영화 생활을 했습니다.

자카르타, 몽정기 1,2, 남남북녀를 감독하였고, 저서도 몇 권 있습니다.

부천 판타스틱 영화제 프로그래머, 충무로국제영화제 부위원장을 지냈습니다.

심플하게 영화인으로 줄여 말할 수 있겠네요.

Q : 간단한 질문입니다. 영화감독도 하셨고 프로듀서도 하신 이력이 있으신데,

둘은 무슨 차이가 있는지 궁금 합니다.

A : 쉽게 설명하자면 감독은 영화를 만드는 사람이고,

프로듀서는 영화를 잘 만들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람입니다.

감독이 목적지를 정하면 프로듀서는 그 목적지를 가는 과정을 총괄하고, 살림살이를 돕습니다.

좋은 환경을 섭외하고 필요한 물품을 조달하고, 예산을 집행하고 기획합니다.

많은 사람들의 이해관계의 중심에 있기 때문에 두 직업의 분쟁이 자주 일어납니다.

그러나 서로의 의견이 상충되는 과정에서 좋은 영화가 탄생합니다.

좋은 영화 일수록 감독과 프로듀서의 의견이 처음부터 잘 맞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Q. 영화 감독이라는 직업과 다른 직업이 가지는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일까요?

A. 많은 것들이 있겠지만 저는 소통의 차이가 있다고 봅니다.

우리 사회가 가장 최고로 꼽는 직업들을 살펴 보면

모두 어렸을때부터 1등만을 바라보고 달려온 사람들만이 가질 수 있는 직업이더군요.

너무 앞만 보고 달려온 그들은 소통능력이 부족하고, 삶에 있어서 외로움을 많이 탑니다.

반면, 영화감독은

연기자, 스태프, 관계자들, 그리고 관객들과 함께 호흡하고 소통하기 때문에 외롭지 않습니다.

상당히 제 직업에 대해 만족하고 있으며 즐겁습니다.

물론, 타 직업이 나쁘다는 건 아닙니다. 직업에는 귀천이 아니라 차이가 없습니다.

연봉의 높고 낮음은 있을지 모릅니다. 가장 중요한건 직업효용가치라고 생각합니다.

과연 자기 자식에게도 자신의 직업을 되물림 해줄수 있는가? 라고 물어보면 답이 나올겁니다.

Q. 감독님의 대학 시절 얘기가 궁금합니다. 지금과는 어떻게 달랐나요?

A. 제가 대학을 다니던 80년대 시절은 대학생들의 정치참여가 활발하던 시절이였습니다.

당시 사회가 혼란 스러웠고 대학생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조국의 민주화였습니다.

학생들이 거리에서 시위를 했고, 지하 책방에서 정치 이념에 대해 토론하곤 했습니다.

구직 활동보다는 정치 활동에 참여 했고, 스펙이라는 개념도 없었습니다.

어찌 보면 지금 대학생들과는 달리 그 당시 우리 세대는

자기 자신에 대해 생각할 시간이 부족했었다고 생각됩니다.

베이비붐 시대라 마찬가지로 취업 난도 심각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인터넷이 없었으니 지금보다 정보를 얻기도 힘들었고 기업도 지금처럼 많지 않았습니다.

요즘 세대보다 더 치열하게 청춘을 보낸 것 같습니다.

저는 위에서 말한 것 같이 취업에는 관심이 없었고,

친구들따라 시위하러 다니는 평범한 학생이였습니다.

달랑 5만원만 가지고 친구와 전국 여행을 해본 경험도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전국에 대학 휴교령이 내리면서 대학의 문이 굳게 잠겼고,

우연한 기회로 영화에 대한 관심이 생겼습니다.

그때부터 마음을 잡고 공부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한양대학교 연극영화과로 학교를 옮기게 되면서

상대적으로 늦은 나이에 영화인으로서의 삶을 시작했습니다.

Q. 영화 감독이라는 직업 밖에서는 어떤 삶을 살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A. 저는 활자중독에 걸린 사람이라 뭐든 읽는 것을 좋아합니다. 책, 잡지, 신문 등....

최근에는 스마트폰이라는게 생겨서 읽는 재미가 쏠쏠 합니다.

영화를 관두게 되면 어떤일을 해볼까 라는 고민을 한적이 있었는데

아는 지인을 통해 인테리어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공간 연출에도 스토리가 있고, 예술성이 있다는 점에서 영화와 건축업은 상당히 흡사 합니다.

Q.차기 작품이나 감독님의 개인적인 앞으로의 계획 등이 궁금합니다.

A. 이제는 영화가 취미로 넘어가는 단계라 제 인생의 마지막 작품들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영화는 세 작품 정도 준비하고 있으며, 기회가 되는대로 제작할 예정입니다.

위에서 말씀 드린대로 인테리어 작업에 계속 참여 할 예정입니다.

Q. 마지막으로 대학생들에게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시면 부탁드리겠습니다.

A. 여러분이 생각하고 있는 것보다 20대는 잘 해내고 있습니다. 훌륭합니다.

우리 세대가 못했던 것을 여러분은 하고 있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여러분은 아직 결정이 서툴다 라는 것입니다.

서투른 결정을 하지 않기 위해서는 자신에 대해 잘 알아야 합니다.

끝없이 공부를 하고 많은 경험을 해서 어떤 결정을 내릴때

반드시 객관적인 증거가 있는 판단을 하시길 바랍니다.

예를 들어, 연봉이 높은 기업을 가는 것이 합당한

것인지,

자기가 선호 하는 직장이 나에게는 잘 맞는지.

끝없이 고민하시기 바랍니다.

청춘을 자신이 원하는 일로 허비하십시오.

그러다보면 지금 걱정하고 있는 모든 일들이 해결 될거라 믿습니다.

인터뷰 이외에도 정말 많은 얘기를 나누었지만

그 스토리는 저만 알고 있겠습니다. ^^

영화와 영상제작에 관심있는 분들!

영화로운 삶에 대해 궁금한 분들!

정초신 감독님과 진솔하고 의미있는 시간을 가지는 건 어떠세요?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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