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초부터 진행된 스터디에서 두 분이 시간관계상 빠지게 되어 2명을 추가 모집합니다. (1명을 충원하여 현재 5명 있습니다.)
1주에 1권의 원전을 읽게 되며, 재학생에게는 조금 버거울 수도 있으나 하고 싶으시면 지원하셔도 됩니다.


철학 스터디 – 소크라테스 이전부터 현대의 문턱까지

1. 스터디의 목표

소크라테스 이전 철학자부터 시작하여 현대철학의 출발점이라고 불리는 니체, 프로이트, 마르크스까지의 시기 중에서 대표적인 철학자들의 주저를 원전(번역본)으로 강독하는 모임입니다. 매주 1권 읽는 것을 목표로 하며, 많이 두껍거나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책들은 2주를 할당하려고 합니다. 약 1년 동안 책을 읽어 나가며, 최종적인 목표는 현대철학을 이해하기 위한 기반을 다지는 것입니다. 촘스키나 알튀세르, 라캉, 들뢰즈, 푸코, 지젝, 바디우 등의 현대철학자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결국 철학사 전체를 알아야만 할 것 같습니다. 들뢰즈가 왜 플라톤을 비판하는지, 그의 대척점인 바디우는 왜 여전히 플라톤주의자임을 자처하는지 등의 이유는 우리가 플라톤을 직접 접해야만 더 잘 이해할 수 있겠죠. 과학과 기술이 시대를 지배하는 분야가 되었는데도 철학자들은 왜 고대 그리스까지 거슬러 올라갈까요? 니체는 현대의 문턱에서 왜 헤라클레이토스에게 경의를 표했을까요? 그들이 단지 철학이라는 분야를 옹호하고자 하는 낭만적이고 고지식한 영혼을 가진 것일까요, 아니면 인간은 먼 옛날과 다르지 않은 문제 때문에 여전히 골머리를 썩고 있기 때문일까요? 이 모든 문제들을 우리가 직접 책을 읽으면서 알아가 보려고 합니다.

매주 원전 1권을 읽는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앞서 어려운 책은 2주를 할당하고 싶다고 말씀드렸지만, 사실 한 권만 가지고 평생을 읽어나가면서 공부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대학원만 가도 한 권을 읽는 데에 4년을 투자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도 있습니다. 반대로 어떤 사람들은 2차 문헌을 통해 그 철학자들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그 핵심만 알면 된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각 철학들의 핵심에 대해서는 2차 문헌마다 다르게 설명하기도 합니다. 가끔은 개념을 오해하고 쓴 책들도 있습니다. 그러니 단순히 수용하지 말고 실제로 그 철학자가 어떠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직접 읽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는 자주 어떤 책을 읽기 전부터 나의 생각을 확고히 가지고서는 그 책을 대면합니다. 하여 책을 다 읽고 나면 기존에 가지고 있던 나의 생각과 작가의 생각이 분리된 채 남아 있게 됩니다. 남은 선택지 역시 둘 중 하나가 되거나 적당히 섞는 것 정도가 되죠. 하지만 들뢰즈는 마치 그 책이 옳다고 생각하면서 읽어야만 진정한 비판도 가능하다고 했습니다. 원전을 읽을 때, 아마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이미 진부하거나 근거 없는 낭설처럼 보일지는 몰라도, 우선은 그 책이 옳다고 생각하고 읽을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게 해서 책에 동화되어버리고 나면, 그 책을 비판한다는 것은 동시에 자기비판이 됨으로써 사유의 확장이 가능해집니다. 그러면 옳다고 생각한 철학을 어떻게 스스로 비판할까요? 그래서 우리는 많은 철학자들의 책을 읽을 것입니다. 철학을 넘나들면서 자기 자신을 실험하는 것- 플라톤에서 니체까지 나아가는 동안 어떠한 사유가 부서지지 않고 남는지, 어떤 사유가 새롭게 우리를 끌어당기는지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아마 사유와 함께 우리의 삶 역시 그렇게 변해가는 것이겠죠. 그저 삶 따로 생각 따로가 아니라, 사는 대로 생각하는 것도 아니고 생각하는 대로 사는 것도 아니라, 생각과 삶이 동시에, 함께 상승하는 것. 아마 이것이 진정한 의미에서 철학함의 기쁜 결말인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서로가 거의 같은 정도의 개연성을 가진 온갖 철학들을 그저 병치된 원자들처럼 목격하는 것 이외에는 더 이상 할 일이 없을지도 모릅니다.

2. 스터디에서 다루고자 하는 철학자들 후보와 그 저작들

후보 : 교양서적, 소크라테스 이전,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아퀴나스, 아우구스티누스, 데카르트, 스피노자, 라이프니츠, 로크, 버클리, 흄, 칸트, 피히테, 셸링, 헤겔, 니체, 맑스, 프로이트, 베르그송 (동양철학, 사회철학, 분석철학, 미학 등은 어떻게 할지 논의)

고대철학

1. 플라톤 – 향연
2. 플라톤 – 파이돈
3. 플라톤 – 파이드로스
4. 플라톤 – 테아이테토스
5. 아리스토텔레스 - 니코마코스 윤리학
6. 아리스토텔레스 – 형이상학

중세철학

7. 아퀴나스 - 아퀴나스의 신학대전 같은 경우는 책이 10권이 넘어가는 경우라, 2차 문헌으로 공부할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8. 아우구스티누스 - 고백록


근대철학

(대륙합리론)
9. 데카르트 – 방법서설
10. 데카트르 - 성찰
11. 스피노자 - 에티카
12. 라이프니츠 – 모나드론
13. 라이프니츠 - 자유와 운명에 관한 대화

(영국경험론)
14. 로크 – 인간지성론 (1000p) , 통치론(250p)
15. 버클리 – 인간 지식의 원리론
16. 버클리 - 하일라스와 필로누스가 나눈 대화 세 마당
17. 데이비드 흄 – 인간이란 무엇인가(인성론)(700p)

독일관념론

18. 칸트 – 3비판서
19. 피히테 – 전체 지식론의 기초
20. 셸링 – 초월적 관념론의 체계 (또는 철학의 원리로서의 자아)
21. 헤겔 – 정신현상학

현대철학

22. 니체 – 선악의 저편
23. 니체 - 도덕의 계보
24. 니체 - 우상의 황혼
25. 니체 - 안티크리스트
26. 프로이트 – 꿈의 해석
27. 프로이트 - 일상생활의 정신병리학
28. 프로이트 - 쾌락원리의 저편
29. 프로이트 - 종교의 기원
30. 프로이트 - 토템과 터부
31. 마르크스 – 경제학-철학 초고
32. 마르크스 – 자본론
33. 마르크스 – 공산당선언
34. 마르크스 - 철학의 빈곤 (동서문화사에 마르크스 31~34 하나로 된 책이 있음)

프랑스철학

35. 베르그송 – 의식에 직접 주어진 것들에 관한 시론
36. 베르그송 – 물질과 기억

이 중에서 철학과 굴뚝청소부, 소크라테스 이전 철학자들의 단편 선집, 플라톤 - 테아이테토스 파이돈 파이드로스 국가 향연 소피스트(소피스테스)가 진행되었으며 이번주에는 플라톤의 변증법이라는 책에 있는 플라톤-파르메니데스를 읽게 됩니다. 위에 저작 및 철학자들은 말 그대로 후보일 뿐이며 진행과정에서 추가하거나 수정할 수 있습니다. 현재 모임은 매주 일요일 1시 반 학교 근처 카페에서 모여서 2~3시간 정도 진행 중입니다. 장소 역시 각자 사는 곳을 고려해서 바꿀 수 있습니다. 스터디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혼자 힘으로 원전을 읽어 보는 일이며, 스터디모임은 서로 읽은 것을 확인하고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라던가 더 이야기해보고 싶은 것들을 나누는 자리입니다. 원전 한 번 읽는다고 해서 그 의미를 온전히 소화할 수는 없습니다. 소화라는 표현조차 적절하지 않을 수도 있겠네요. 왜냐하면 텍스트의 의미 자체가 매번 해석에 의해 새롭게 변해버리니까요. 그러니 너무 부담은 가지지 않으셔도 됩니다. 다만 시간적인 여유가 조금 있거나 시간을 낼 수 있는 분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남녀노소 학번 무관 많은 관심 바랍니다. (타대생 환영입니다.)

010-4627-1426 이병현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6-01 12:30: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