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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왔어요
이건 내가 겪은 실화임.
그러니까 내가 막 일병 휴가를 나왔을 때였지.
100일 휴가 이후로는 도통 나오지 못하다가 일병 끝물에 가서야 간신히 얻어낸
9박 10일 휴가인지라 존나 신났어.
막 부대를 나와서 버스를 타려고 하는데 생각보다 버스가 안 오더라.
그래서 시간이라도 때울겸 근처에 분식집에서 피카츄 모양의 돈까스꼬치를 샀지.
뭔 피카츄 꼬치가 1천원이나 하냐 하면서 툴툴거리고 있는데
기가 막히게도 버스가 오더라.
젓댔다싶어서 열라 뛰어서 급히 버스를 잡았어.
그리고 손에 있던걸 돈 넣는 통(?)에다가 집어넣는데 순간 아저씨 얼굴이 존나 일그러지는거임.
이런 슈발! 그만 피카츄 꼬치를 통에다가 쑤셔버리고 말았어.
막 빼려고 하는데 아저씨 왈.
"뭐하는거야 이 쉬발럼아!?"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하면서 빼려고 하는데 이게 생각보다 깊게 박힌지라 안 빠지데.
사람들 키득거리기 시작하고 존나 쪽팔린지라, 나는 있는 힘껏 꼬치를 잡아 당겼어.
덜컹.
쉬발!!!!!!!!!!!!!!
갑자기 피카츄가 꼬치막대에서 뽑히더니 그대로 들어가네?!
버스 안은 완전 뒤집어지고 난 쪽팔린 얼굴로 피카츄가 사라진 통을 우두커니 쳐다볼 뿐이었지.
아아... 젠장 미치겠더라.
이거 뭐 뺄 수도 없고 아저씨한테 거슬러달라고 할 수도 없고.
기사 아저씨는 완전 이 무슨 미♡ 군바리인가 싶은 눈으로 날 쳐다보고
난 존나 미안한 눈으로 아저씨를 쳐다보고 있는 데
갑자기 뒷자리에서 들려오는 목소리.
"아저씨! 그냥 돈까스로 계산한 셈 쳐요!"
ㅆㅂ;;;
그 말과 동시에 사람들 눈물까지 흘리며 존나 쳐웃더라.
결국 아저씨 모든걸 체념한 얼굴로 버스를 출발시키며 하는 말.
"야이씨부랄! 이색햐 내가 버스기사 생활 20년동안 돈까스 쳐 넣는 새♡는 처음봤다!"
ps. 죵니 나 이 이야기 군대가서 했다가 군생활 내내 별명이 피카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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