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오래전부터 어떤 주제로든 글을 쓰고 싶었습니다.
사실 그냥 시도하면 되는 쉬운 일이지만 생각보다 쉽지는 않더라고요.
깔끔하게 생각을 정리해서 매끄럽게 표현하고 싶은 욕구에 비해 매번 지저분하게 나오는 결과물 때문일까요?
몇 번이나 썼다가 지웠다가를 반복하다 지쳐 결국은 포기하고 말았었는데 그렇게 점점 짧은 글이나 편지도 쓰기가 어려워지더라고요.
이대로 가다 보면 생각을 정리하고 표현하는 게 영영 어려울 것 같아 가벼운 글이라도 써보려고 합니다.

'취미가 뭐예요?' 어릴 때부터 참 많이 들은 질문입니다.
저는 성격이 무언가에 쉽게 질리는 편이어서 취미가 뭐냐는 질문에 대한 답이 참 다양했습니다만, 매번 음악감상이라는 답은 포함해 답했습니다.
참 음악이라는 요소는 삶에서 빼놓을 수가 없는 것 같습니다.
곰곰이 삶을 되돌아볼 때 인상적이었던 일화들에 꼭 음악 한 곡씩이 껴있는 걸 보면요.
이런 음악들을 뭐라 불러야 할까요? 인생음악? 앞으로 종종 저의 인생음악들을 소개할까 합니다.

첫 곡은 94년 발매된 윤도현의 1집 가을 우체국 앞에서 수록곡 '사랑two' 입니다.
지금은 윤도현의 솔로곡 중 가장 성공한 곡으로도 평가받는 너무 유명한 곡인데 사실 첫 발매 당시에는 반응이 전혀 없던 곡이라고 합니다.
단순한 앨범 수록곡 중 하나였는데 윤도현밴드가 '오 필승 코리아'로 큰 인기를 얻으며 발매한 라이브 앨범에 실려있던 이 곡이 급 인기를 끌며 차트를 역주행했다고 하네요.

'사랑two'는 제가 기억하는 가장 처음 듣고 또 따라부르던 노래입니다.
아버지가 윤도현 가수의 이 곡을 참 좋아하셔서 차에서 항상 틀고 다니셨는데 반복해서 듣다 보니 저도 모르게 좋아졌나 봅니다.
부모님께서 제가 서너 살쯤 먹었을 때 뭣도 모르는 어린아이가 사랑에 관한 가사를 진지하게 따라부르는 모습이 얼마나 웃기면서 귀여웠는지 모르겠다고 말해주시더라고요.
흐릿하게나마 차 뒷좌석에 누워 집으로 가며 듣던 멜로디가 마음을 차분하면서도 편안하게 만들어주던 기억으로 남아있네요.

***재밌게 읽어주셨다면 감사합니다. 가능하시다면 여러분의 인생음악도 짧게 소개해주세요!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31 23:17: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