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학생회 선거 기간을 맞아 본격적으로 투표가 시작됐다. 고려대학교 교육방송국 KUBS는 투표 시작 약 일주일 전인 지난 11월 29일(화)부터 12월 1일(목)까지 3일 동안 고려대학교 학우 2023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여론조사는 강의실에 직접 찾아가서 설문지를 배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자기기입식(Self-Administered) 설문법을 택했다. 해당 여론조사는 확률표본 추출법의 가정 하에서 신뢰수준 95% 범위 내에 표본오차는 ±2.1%임을 밝힌다.

1/3 학우가 ‘단선’ 사실도 몰라...

‘이번 총학생회 선거에 단 한 개의 선본 만이 출마한 것을 알고 있습니까?’라는 물음에 63.0%(1274명)가 ‘예’, 33.3%(674명)가 ‘아니오’라고 답했다. 최근 10년간 총학생회장단 선거에 단선이 없었던 만큼 이례적인 일임에도, 학우들의 선거에 대한 무관심을 보여준다.

58.1%가 ‘투표하겠다’ 응답... 투표 성사될까?

‘이번 제49대 총학생회 선거에 투표할 의사가 있으십니까?’라는 물음에 58.1%(1176명)가 ‘투표하겠다’고 답했으며, 38.1%(771명)는 ‘투표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이는 작년 제48대 총학생회 선거 여론조사에서 71.4%(1399명)가 ‘투표하겠다’고 답한 것에 비해 13%포인트가량 하락한 수치로, 작년에 실 투표율이 42.85%였던 것을 비교해봤을 때 투표율이 40% 미만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왜 투표하지 않을까? ‘선거에 관심 無’가 가장 큰 이유

‘투표하지 않겠다’고 답한 학생 중 절반에 달하는 47.6%(367명)의 학우들이 투표하지 않는 이유를 ‘선거에 관심이 없어서’라고 답했다. 뒤이어 ‘학생사회에 실망해서’가 11.4%(88명), ‘시간이 없어서’가 10.0%(77명)의 비중을 차지했다.

작년 선거에 비해 ‘학생사회에 실망해서’라고 답한 사람이 8%포인트 가량 상승하여, 임기 말 총학생회장단의 탄핵안 발의 등 여러 논란으로 인해 학생 사회에 대한 학우들의 외면이 눈에 띄게 는 것으로 보인다. (당시 3.6%가 ‘학생사회에 실망해서’라고 답했다)

선본 지지 이유, “선본이 한 개 뿐이어서”가 큰 비중 차지

‘이음줄’ 선본 지지 이유로 ‘선본이 한 개 뿐이어서’를 꼽은 학우가 53.3%(418명)로 압도적이었다. 그 뒤로 ‘공약과 정책이 좋아서(26.0%, 204명)’, ‘인물의 경력을 보고(9.9%, 78명)’등의 답변이 있었지만, ‘이음줄’ 선본에 찬성표를 던지는 사람 중 절반 이상이 ‘선본이 한 개뿐이어서’ 찬성한다고 조사됐다. 선본 자체를 지지하는 사람이 아닌 만큼, 내년 학생사회를 이끌어나가는 데 있어 학우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기대하긴 힘들어 보인다.

49대 총학에 ‘소통할 수 있는 학생회’를 가장 원해

학우들은 49대 총학생회에게 바라는 점으로 ‘소통할 수 있는 학생회’를 34.8%(704명)로 가장 많이 꼽았다. 이는 작년 여론조사에서 ‘일반 학우들과의 소통’이 10.4%를 기록했던 것에 비해 3배 이상 상승한 수치이다. 작년 여론조사에는 ‘교육환경 개선 사업(25.2%)’, ‘등록금 인하(25.1%)’가 상위권을 차지했던 것과 상반되는 결과이다.

‘소통할 수 있는 학생회’ 항목을 뒤이어 ‘등록금 문제 해결(25.3%, 511명)’, ‘교육환경 문제 해결(20.1%, 407명)’등이 있었다. ‘총학생회의 사회운동 참여’는 3.1%(62명)을 기록하며 전년도에 이어 최하위를 기록했다.

송근형 기자(song960624so@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