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화 역사교과서 집필에 참여했다는 의혹을 받는 우리학교 박용운 교수를 비판하는 고려대 평화나비의 명의의 대자보가 붙었다.

14일 정대 후문에 붙은 ‘박용운 교수님, 그것이 알고 싶습니다’라는 제목의 대자보는 박 교수의 국정교과서 집필 의혹에 대해 “친일을 미화하고 독재를 정당화하는 국정교과서 집필에 참여하신 것이 사실입니까?”, “대체 왜 민주주의를 저버린 박근혜 정부의 불명예스러운 사업에 이름을 같이 하려는 것입니까”라는 의견을 밝히고 있다.

교수님께 부치는 편지 형식의 대자보는 국정 역사교과서의 집필진·편찬심의위원 추정되는 9명이 교수로 있는 대학교에서 릴레이 형식으로 진행된다. 14일 우리학교에서 시작돼 건국대, 단국대, 동국대 등에서도 대자보를 준비 중이다.

교육부는 지난해부터 집필진과 집필과정이 철저히 비밀로 유지해왔다. 그러나 한국사교과서국정화저지네트워크에서 지난 5월부터 받은 제보를 바탕으로 국정 역사교과서 집필진·편찬심의위원으로 추정되는 인물들을 공개했다.

지목된 교수들이 대부분 보수적인 성향을 가졌다는 점이 드러나자 교과서가 객관적으로 집필될 수 있을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시·도 교육감과 전국역사교사모임 등 교육자들 역시 일제히 국정 역사교과서에 반대하는 성명서를 발표하며 교육부의 국정 역사교과서 강행과 ‘밀실 집필’을 비판하고 나섰다.

교육부는 예정대로 오는 28일 국정교과서의 현장 검토본과 집필진 명단을 공개하고 내년 2월 국정교과서를 학교에 배포할 예정이다.



김금이 기자 (kgi915@naver.com)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6-02 10:4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