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세종캠퍼스 인문관 115호에서 ‘세종시의 문화 정체성 모색’이라는 주제로 학술대회가 열렸다. 한국학연구소(소장=이창민)가 주최한 이번 학술대회에는 이춘희 세종특별시장, 선정규 세종부총장, 방병선 인문대학장 등 학내외 인사를 비롯해 50여 명이 참석했다. 학술대회는 △이춘희 세종특별시장의 기조강연 ‘세종시의 오늘과 내일’ △세종시 지역 정체성과 세종의 인문정신 △세종시 일대의 백제 가문 △세종 지역의 국난 극복과정과 그 의미 △지역의 역사문화콘텐츠 개발 사례 순서로 진행됐다.

이춘희 시장은 기조강연에서 세종시가 세종대왕의 정신을 계승하는 도시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그는 세종시의 숨은 인재들을 모아 토론하게 하고 그 생각을 시정에 반영시키는 ‘집현전’의 설치를 제안했다. 현재 세종시는 ‘집현전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정책 전문 외부강사를 초빙해 교육하는 정책아카데미 △본교 한국학연구소와 연계한 인문지리학교 △고전강좌 △인문학강좌 등을 시민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춘희 시장은 “세종시가 단지 모양만 번듯한 도시가 아니라 문화적이고 교육적인 도시가 돼야 한다”며 “세종시민이 지속적인 공부를 통해 도시의 수준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기조강연에 이어 이기대(인문대 국어국문학과) 교수의 발표가 이어졌다. 이 교수는 세종이 뛰어난 업적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공감과 실천, 다름과 창조, 통합과 미래라는 인문정신 때문이라며 세종시의 정체성을 세종의 인문정신과 연계해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세종이 뛰어난 업적을 남긴 왕이었지만, 업적을 이루는 과정이 순탄하지 않았다”며 “세종이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했는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세종이 재위 초반에 태종 아래의 ‘견습왕’으로서 신하들과의 관계에서 번번이 패하는 등 고난을 겪었지만, 이내 인문정신을 통해 백성과 신하의 공감을 얻고, 자신에 반대하는 인물들을 포용하여 고난을 극복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세종이 그랬던 것처럼 세종시도 주민들과 공감하고 소통하며 도시에 꼭 필요한 정책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준 기자  june@kukey.com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29 14:2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