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는 인터넷에도 많지만 실무자를 직접 만나 업무에 대해 듣고 싶어서 왔어요.” 현대건설 부스 앞에서 순서를 기다리는 박민지(공과대 건축09) 씨가 말했다. 7000여 명의 학생이 온·오프라인으로 신청하고, 170여 개 기업이 참가한 본교 채용박람회 ‘2014 Career Odyssey Festival’가 2일부터 사흘간 개최됐다. 채용박람회 마지막 날 취업의 문턱 앞에 선 학생들의 표정은 사뭇 진지했다.

  채용박람회 한켠에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자기소개서 클리닉’ 부스와 ‘이력서 사진 촬영’ 부스가 세워졌다. 경력개발센터 송승희 과장은 “자기소개서 클리닉은 전문 취업지원관이 상담하고, 이력서 사진 촬영은 사진전문가가 촬영해준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저마다 각 기업별 모집분야, 응시자격, 연봉 등의 정보가 적혀있는 대형 안내책자를 들고 대기업 부스 앞에 서있었다. 부스에 배치된 의자에 앉아 설명을 듣는 학생들은 저마다 신중한 표정으로 채용상담원의 이야기에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학생들은 인사 관계자들에게 기업의 인재상을 가장 많이 물었다. 이 질문에 인사 관계자들은 각 기업이 선호하는 인재의 성격과 합격을 위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삼성중공업 시운전팀 박현철 씨는 “조직에 잘 융화되며 당찬 학생을 선호한다”며 “나를 자랑하는 연습을 많이 하고 면접에 응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건설 HR팀 안주한 대리는 “뛰어난 사람보다는 현재 근무하는 직원의 성향과 잘 맞는 학생들을 DBS survey라는 시험을 통해 선별한다”며 “DBS survey 응시 시 합격을 위해 인위적인 정답을 쓰는 학생은 모두 판별되니 솔직하게 시험에 응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인사 관계자들은 각 기업의 업무 환경도 설명했다. 한샘 인사팀 김정민 씨는 “한샘의 경우, 여성근무자가 많아 사내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등 복지수준이 좋다”고 말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사업기획팀 김진주 대리는 “설비기술 분야는 공장이 경상도에 있어 근무지가 제한적이지만 자체 기숙사가 제공된다”고 말했다.
기업 관계자들은 합격을 위한 질문만을 묻는 학생들의 태도에 대한 아쉬움도 전했다. 현대엠엔소프트 인사총무팀 김수봉 주임은 “오직 ‘합격’을 위한 정보를 물어보는 학생들이 대부분”이라며 “채용박람회에 참가하는 학생들이 ‘뽑아주면 간다’는 생각보다는 스스로에게 ‘나에게 어떤 회사가 맞지?’라는 질문을 던지고 설명을 들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채용박람회에 대한 실망하는 학생의 목소리도 들렸다. 이재우(보과대 물리치료11) 씨는 “대부분의 기업이 상경계나 공과계열을 선호하는 기업”이라며 “기업들이 선호하는 전공이 다양하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송승희 과장은 “기업이 특정 전공을 선호하는 것은 시대적 추세”라며 “전공의 다양성을 위해 외국계 기업의 부스를 설치하는 등 최대한 노력했다”고 말했다.

김재훈 기자 ㅣ hoony@kukey.com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6-07 03:0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