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학년도 1학기를 마무리하며 세종총학생회를 평가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 평가에는 4개의 세종특별기구 회장이 참석했다. 각 단체는 학내에서 다양한 활동으로 총학과 학생간의 접점이 많았다. 이번 기사는 참석자들의 요구에 따라 모든 발언이 익명 처리됐다.

- 이번 총학은 “정치적 성향을 띈 활동보다는 복지증진과 문화적 욕구 충족에 힘쓰겠다”고 했다.
A｜총학이 복지라는 개념 자체를 다시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학에서의 복지는 퍼주는 게 아니라 등록금 인하, 교실의 질 개선, 실험실 확충 등 학생들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것이 라 생각한다. 학기 초에 했던 성박람회같은 것들이 복지라고 생각한다면 총학은 다시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D｜총학생회는 다수 학생들을 위한 곳이고, 학생들이 특정 정치 성향을 내비치는 총학을 원치 않았기 때문에 그런 말을 한 것 같다. 실제 한대련 탈퇴와 같은 안건도 학생들 사이에서 압도적으로 통과되지 않았나.

- 생활도서관 학생회비 지급 중단이 이번 학기 전학대회의 가장 큰 이슈였다.
B｜당연히 해야 할 일이었다. 특히 생활도서관의 경우 학생회비를 받는데도 어떤 활동을 하는지 조차 제대로 알려져 있지 않다. 학생회비 지원을 끊은 학생회 탓만 할 게 아니라 생도관 측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 학생회비는 활동을 열심히 하는 동아리와 소모임에 배분해야 한다고 본다.

- 학생을 대상으로 ‘홍보’가 어렵다고 계속 이야기된다.
A｜학생들과 진정한 ‘소통’을 한다면 홍보는 저절로 따라 올 것이다. 현재는 페이스북과 쿠플존에 글을 올리면 학우들은 그걸 받아들이기만 한다. 하지만 이제는 학우들도 행사에 대해 목소리를 많이 내고 총학도 피드백을 해야 한다.
B｜우리는 이번 학기에 활동 보고를 많이 했더니 학생들에게 ‘실질적으로 무엇이 바뀌는 건지 알 수 있었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총학도 ‘이런 이유로 인해 이런 활동을 어떻게 진행한다’와 같이 좀 더 자세히 학생들에게 알려준다면 좋을 것 같다.
D｜많은 방식의 홍보 중 오프라인에서는 포스터가 가장 효과적이다. 현 총학은 현수막을 주로 이용하는데 방법을 더 고민해야 한다.

- 대동제가 세월호 참사로 한 주 미뤄졌지만 비교적 빨리 진행했다.
A｜축제는 언제 해도 적절하지 않다는 이야기가 나왔을 것이다. 세월호 참사가 한 학기 지났다고, 1년이 지났다고 해서 쉽게 잊혀질까. 총학 측에서도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한 것 같다.
B｜세월호 참사 이후 부총장님이 직접 축제를 연기하자고 연락을 하셔서 비상 확대운영위원회까지 열렸다. 하지만 90% 정도가 축제를 그대로 진행하는 것에 찬성해 결국 축제가 열렸다.
C｜세월호 사건에 대한 총학 차원에서의 입장이 뚜렷하지 않아 아쉬웠다. 또한 총학이 분향소도 찾아가고 구호물품도 보냈지만 구호물품 캠페인의 경우 ‘구호물품이 넘쳐서 받지 않겠다’고 언론에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늦은 시기에 이뤄졌다.

- 남은학기 총학에게 바라는 것이 있다면
A｜당연한 걸 생색내지 않고 기존 총학을 비판하지 않는 ‘국가대표’만의 모습이 보였으면 좋겠다.
B｜60%가 넘는 역대 최고 득표율로 당선된 만큼 조금 더 열심히 일했으면 좋겠다. 연말에는 ‘적어도 지난 총학들보다 확실히 나았다’는 평가를 받길 바란다.
C｜학생회가 점점 더 소극적으로 되는 것 같다. 학생들이 이전 총학들이 정치적으로 편향된 행보를 해왔다고 판단해 이번 총학을 지지했지만 대학생의 문제를 실질적으로 해결하려면 사회에 목소리를 더욱 키워야 한다. 이전 총학들은 이런 목소리를 낼 때 학생들에게 설명하는 것이 부족했을 뿐이다. 앞으로 사회 활동에 적극 참여 했으면 좋겠다.
D｜처음에 내걸었던 공약들을 모두 이행했으면 좋겠다. 특히 모바일 학생증의 경우 기대가 크다.

이길용 기자lumos@kukey.com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6-11 01: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