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7대 안암총학생회(회장=최종운, 안암총학)의 임기 절반을 함께 보낸 단과대 학생회장들은 안암총학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백승한 생명대 학생회장, 안보영 정경대 학생회장, 권기경 이과대 학생회장, 서재우 공과대 학생회장, 박언주 간호대 학생회장, 남정환 국제학부 학생회장, 강홍구 정보보호학부 학생회장을 만나 47대 안암총학의 한 학기를 돌아보는 좌담회를 진행했다.
                
- 47대 안암총학의 한 학기를 학점으로 평가한다면
남정환｜“B+을 주고 싶다. 총학이 사업을 진행할 때 학우들의 의지를 반영하지 않거나, 학우들이 총학의 사업에 크게 반발한 적은 없었다. 어느 정도 소통이 되고, 학우들에게 필요한 걸 제공했다.”
안보영｜“B 정도라고 생각한다. 사회참여활동을 새롭게 시작한 것도 많았고, 교육환경개선운동의 경우 2013년에 비해 참석자도 많고 진행도 깔끔했다. 다만, 중운위에서 가끔 총학의 사업들을 논의할 때, 총학이 논의를 이끌어가기보단 끌려간다는 느낌이 있어 아쉬웠다.”
백승한｜“총학이 사업을 집행할 때 다소 더딘 면이 있었다는 점에 공감한다. 반면, 사업을  논의할 때 어느 한 쪽에 편중되지 않고 의견을 수합하려는 모습은 좋았기에 B+을 주고 싶다.”

- 최종운 총학생회장은 당선 당시 학생들과의 ‘소통’을 강조했다
백승한｜“학우들의 의견을 수렴하려는 의지는 보였으나 실질적인 소통이 부족해 아쉬웠다. 화장실에 학생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적게끔 ‘공감회 공간’을 붙이면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런 걸 붙였으니 많이 이용해달라’고 말하고, 고파스에도 총학이 의견 수렴을 한다는 것을 지속적으로 알리는 등 실질적인 홍보가 더 필요할 것이다.”

- ‘2014 교육환경개선운동’이 참여율은 높았지만 10대 요구안의 진행이 더딘 편이었다
백승한｜“학교 전반에 관련된 운동인 만큼 모든 단과대 학생들이 하나로 연관될 수 있는 흐름이 생겨야 하는데 각 단과대가 뭉치지 못했다. 총학이 초반부터 각 단과대의 각기 다른 불만사항을 모두 안고 가려다보니 후반으로 갈수록 요구안 진행의 뒷심이 부족해 단과대별로 운동이 분산되는 경향이 있었다.”
안보영｜“교육환경개선운동을 진행할 때 각종 요구안을 온라인, 오프라인으로 홍보해 학생들의 참여를 많이 이끌어낸 것은 좋았다. 하지만 그 이후에 요구안 진행 상황을 지속적으로 알리고 학생들의 꾸준한 참여를 요구했다면 더 좋은 성과를 냈을 텐데 그렇지 못했다.”

- 상반기에 철도파업, 세월호 사건, 삼성 총장추천제 등 사회적 이슈가 많았는데 총학이 사회참여 역할을 적절하게 했다고 생각하나
안보영｜“한 박자씩 느렸다. 일이 발생하면 ‘우리 어떻게 할까요’라고 묻기보단 누군가 먼저 ‘이런 사항이 있는데 이야기 해봐야 하지 않나요’라고 말해야 추진하는 모습을 보였다. 세월호 사건의 경우도 사건 발생 직후 총학의 입장을 표명했다면 더욱 좋았을 것이다.”
백승한｜“한편으로는 총학이 사회 주요 이슈들에 대응하는 데 조심스러운 입장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철도파업과 같은 경우 사안을 바라볼 때 정치적인 의견 차이도 반영되다보니 총학이 일방적으로 입장을 표명하면 학생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총학이 사회참여에 있어 더욱 신중을 기하는 것 같다.”

- 상반기 등록금심의위원회(등심위) 결과 올해 등록금이 동결됐다.
권기경｜“등심위에 참여했는데, 당시 등록금 동결에 대한 제대로 된 논의가 불가했다. 학교 측이 학생 측에서 논리적으로 등록금 인하를 요구해도 ‘할 수 없다’는 입장으로 일관했기에 무력감도 많이 느꼈다. 등심위의 이름과는 달리 등록금을 ‘통보’ 당하는 느낌이 컸다. 총학 입장에서도 등록금을 인하하지 못할 바에야 최종 결렬하는 게 최선이었을 것이다. 향후 있을 재 등심위에서 등록금에 대한 논의를 재개할 것이다.”

- 전체학생대표자회의(전학대회)를 어떻게 평가하나
백승한｜“전학대회의 진행 방식에 비효율적인 면이 있다. 예결산심의의 경우, 일부 전학대회 대의원들이 논의 안건을 알지 못해 중운위에서 진행한 사전심의 내용이 전학대회에서 반복되기도 한다. 사전심의 당시 제기된 의견들을 총학이 정리해서 대의원들에게 미리 공지한다면 좋겠다.”
권기경｜“전학대회에 참석한 의원들이 서로를 감시하기 보다는 각자의 활동을 보고하고, 함께 진행할 사업을 결의하고 공유하는 자리를 만들어야 할 것 같다. 예결산 논의 중 ‘이 1000원은 어디서 쓴거죠?’와 같은 경계 위주 회의는 비생산적이다.”

- 남은 임기동안 안암총학에 바라는 점은
남정환｜“여름방학을 기점으로 상반기에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하고 잘하고 있는 점은 더욱 발전시켜서 유종의 미를 거두길 바란다. 특히 지금 학우들에게 긍정적으로 평가받는 복지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갔으면 좋겠다.”

글｜안병수, 이예원 기자 news@
사진｜고대신문 news@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6-01 10:19: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