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광식(문과대 한국사학과) 교수와 박대재(문과대 한국사학과) 교수가 4월 5일 역주본을 발간했다. 최광식 교수가 1985년부터 시작한 연구를 2007년 박대재 교수가 이어받아 역주한 는 총 3권, 2088쪽으로 구성돼있다.

그동안 우리나라 학계에 출판된 20여권의 삼국유사 역주본 중에서도 가장 규모가 방대한 이번 역주본은 최신 연구와 고고 발굴 성과를 반영해 완성도를 높였다는 평을 받고 있다. 최 교수는 “이번 역주본은 말 그대로 집대성의 결과”라며 “개인의 생각만을 담기 보다는 여러 학자들의 견해를 다 수록하고 기존의 연구뿐만 아니라 최신 연구 결과도 적극 반영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역주본에는 전체 1800개의 주석으로 상세한 설명이 제시돼있고 역대 왕들의 연대기인 ‘왕력’(王曆)을 별도의 단행본으로 엮은 점이 특징이다. 이는 현존 판본들이 ‘왕력’을 가장 앞쪽에 간단한 도표로 처리한 것과 차별된다. 이에 박 교수는 “삼국유사의 역사서로서의 성격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이 왕력 편”이라며 “이를 자세히 번역하고 별도의 책으로 제작해 삼국유사가 갖는 역사성과 완결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최 교수가 2007년 완성한 역주본 초고를 기반으로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주한 ‘디지털 삼국유사 사전 박물지’ 프로젝트 작업분을 추가하고 종합하는 작업도 주도했다.

최광식 교수는 삼국유사가 우리 문화의 원천이자 한류와도 연관성이 있다고 강조한다. 그는 “와 등이 외국의 신화를 바탕으로 큰 인기를 얻은 만큼 우리나라 또한 삼국유사에 나오는 이야기, 인물, 향가를 영화와 드라마, 더 나아가 게임 분야에도 활용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학생들도 한국의 고대사에 관심을 갖고 이를 많이 접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글·사진│이예원 기자 april@kukey.com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6-11 20:0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