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전공학부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지원방안이 부족해 학생들이 곤란을 겪고 있다. 학생 지원을 강화하기 위한 학부 내 예산이 부족하고, 제1전공 배정 학과의 자체지원 프로그램에 지원할 수 없는 경우도 많은 탓이다.

  자유전공학부는 졸업 시 소속과 전산상 소속의 표기가 달라 학부 예산이 학부 실제 재학생 인원보다 적다. 자유전공학부 학생은 전공배정 후에도 소속 유지가 원칙이라 졸업 때는 자유전공학부로 소속이 표시되지만, 학생증과 학교 포털을 비롯한 모든 전산상에선 소속이 배정받은 단과대 제1전공으로 변경된다. 지준용 자유전공학부 학사지원부 과장은 “실질적으로 자전의 전체 인원은 1학년 신입생으로만 파악돼 학생 수에 비례해서 할당되는 예산이 적다”고 밝혔다. 이에 유원종 기획예산처 부장은 “전공배정을 받은 자유전공학부 학생들은 전산상 해당 단과대의 재학생 인원으로 파악돼 재학생 수에 비례해서 편성하는 실험실습비, 학생지도비 등의 예산은 자유전공학부가 아닌 해당 단과대로 배정된다”고 말했다.

자유전공학부는 2009년에 설립돼 학부 교우회를 통한 기금 모금도 사실상 불가능하다. 지준용 과장은 “고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을 위해 자유전공학부생들도 고시실을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하는 등 가능한 범위 내에서 학생 지원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경제적인 지원을 강화할 수 없는 점은 아쉽다”고 밝혔다.

대다수의 자유전공학부 학생들은 전공 배정을 받은 단과대의 지원을 기대할 수도 없다고 말한다. 원칙적으로 전공배정 후에도 자유전공학부 소속이 유지되기 때문이다. 경영대의 경우, 경영학과로 제1전공을 선택한 자유전공학부생은 △교환학생 △국제인턴십 △경영대 자체장학금 등 학과 자체 프로그램에 지원하지 못한다. 경영대 국제실은 “경영대 교환·방문학생 프로그램은 경영대 소속의 경영학과 학생들과 복수전공자만 지원하도록 내규로 정해져 있다”고 답했다. 김대기 경영대 부학장은 “기탁장학금 등 경영대 자체지원 프로그램은 경영대 소속의 학생을 대상으로 만들어져 자전 학생의 지원이 불가능하다”며 “이는 경영대의 소관이 아닌 자유전공학부와 본부가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학생 복지와 지원에 관해 김기창 자유전공학부장은 “소속을 기준으로 같은 제1전공생 간에 차별을 두는 배타적 행정은 문제가 있다”며 “사안이 자발적으로 해결되지 않는다면 제도적인 차원에서 접근해 학교 당국이 사안의 심각성을 인식하도록 본부와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세훈 자유전공학부 학생회장은 “모호한 학교 행정 시스템과 자유전공학부 제1전공생을 차별하는 것 모두에 문제 제기가 필요하니 우선 총회를 진행해서 자전 학생들의 의견을 모으고 행동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이종은 기자 vvip@kukey.com
일러스트│홍유리 전문기자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6-03 00:19: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