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만 사진작가의 특별강연 가 4월 28일 오후 4시 30분부터 백주년기념관 국제원격회의실에서 진행됐다. 유니버시티 플러스 온새미로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열린 이번 강연에는 김한겸 학문소통연구회 회장, 김우경 의무부총장을 비롯해 교직원과 학생 250여 명이 자리했다.

 사회를 맡은 신지영(문과대 국어국문학과) 교수의 소개로 마이크를 든 김중만 작가는 “20대의 유일한 특권은 방황”이라는 조언으로 강연을 시작했다. 김 작가는 “예술은 사람의 영혼을 잇는 다리이기에 영혼을 잇기 위해선 미치지 않으면 안 된다”며 노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니스 국립응용미술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하던 중 우연히 사진의 매력에 빠졌다. 가난한 유학생이었던 김 작가는 일본인 친구의 카메라를 빌려 피나는 노력으로 사진을 연습했다. 그는 “당시 연습을 하느라 뷰파인더에서 얼굴을 떼지 않고 하루 종일 카메라로 세상을 봤다”고 말했다. 이후 그는 열악한 장비에도 니콘 인터내셔널 콘테스트에서 3위에 올랐고 만 23세에는 프랑스 ‘오늘의 사진작가 80’에 최연소 작가로 선정되기도 했다.

아버지를 따라 아프리카로 이주했던 유년시절부터 외국에서 지냈지만 국토관리부의 요청으로 국내 사진을 찍게 되면서 한국에 남다른 애정도 생겼다. 김 작가는 특히 도산서원을 처음 봤을 때 자연과 건축물이 완벽하게 어우러진 광경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그는 “건축의 거장 르꼬르뷔제가 도산서원을 봤다면 땅을 치고 울었을 것”이라며 “한국에 자긍심을 가진다”라고 말했다.

천안함 46용사를 상징하는 숫자 46을 문신으로 왼쪽 팔에 새기고, 이불보를 찢어 만든 세월호 추모리본을 가슴에 달고 있던 그는 ‘한국 사진을 찍을 때 본인이 보는 한국상을 말해 달라’는 청중의 질문에 “천안함 46용사와 세월호 학생들을 잊지 않는 것”이라며 “그래서 숫자 46과 리본이 나에게는 한국상”이라고 답했다.

강연이 당초 예정됐던 오후 5시 30분을 넘겨 오후 7시경에 마무리됐지만 현장의 열기에 대부분의 학생들은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강연에 참석했던 박인호(생명대 생명과학11) 씨는 “김중만씨에게 예전부터 관심이 있었기에 유익한 강연이었다”며 “그의 삶의 자세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유니버시티 플러스 프로그램은 창의성과 인성, 감성을 갖춘 고려대인 양성을 위해 2012년부터 진행된 교육프로그램으로 △크림슨 에티켓 △온새미로 △나누리 Dialogue △사람ㆍ희망 △스콜레 다섯 종류가 있다.

글·사진│이수빈 기자 lion@kukey.com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6-11 23:0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