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 의료원 산하 3개 병원(안암, 구로, 안산)의 전공의 300여 명이 10일 진행된 대한의사협회(회장=노환규, 대의협)의 ‘원격진료 의료영리화에 반대하는 전공의 파업’에 동참했다. 그러나 안암병원 전공의는 이후 대의협이 계획하는 11일부터 23일까지의 준법투쟁(환자 1인 15분 진료, 주 40시간 근무)은 진행하지 않고 24일부터 일주일간 예정된 전공의 총파업에는 함께할 예정이다.

현재 안암병원의 병원 운영과 환자진료는 원활히 이뤄지고 있다. 준법진료 방침에 따르면 의사는 환자 1인당 15분의 진료시간을 가져야하지만, 13일 안암병원 내과와 정형외과의 환자 평균 진료시간은 7분 미만으로 준법진료 이행보단 많은 환자를 진료하는 것에 집중했다. 안암병원의 한 전공의는 “준법진료를 지킨다면 하루 32명의 환자밖에 치료하지 못한다”며 “준법진료는 사실상 지켜지기 힘들다”고 밝혔다. 이어 병원을 찾은 공진희(여·35) 씨는 “대기시간이 길긴 했지만, 파업으로 인해 진료를 받지 못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안암병원 측은 “10일 파업기간에도 일부 전공의가 파업에 참여했을 뿐 대부분 주치의나 교수들이 진료에 정상적으로 임해 큰 차질이 없었다”며 “현재 준법진료도 시행되고 있지 않아 혼선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24일 이후 파업 일정에 대해 대한전공의협의회(회장=장성인, 대전협) 비대위 측은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강민정 비대위 사무국원은 “24일 이후 총파업은 15일 대전협 비대위 총회가 열린 이후 세부 계획이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안암병원 측은 “아직은 이후 파업 일정과 본교 의료원 산하 전공의들의 파업 참여 여부는 알 수 없다”며 “현재 정상진료가 진행되는 만큼 향후 상황을 보고 대처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의료투쟁에 대해 대한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회장=함현석, 의대협)는 본교 의과대를 포함한 전국 의대생들을 대상으로 △정부의 의료정책 △의협 대응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 수렴 △전공의 총파업에 대한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구봉모(의과대 의학과10) 의대협 의장은 “학생대표단체로서 의대생들의 의견수렴 필요성을 통감해 투표를 진행하게 됐다”며 “이후 수합한 의견을 바탕으로 성명서 발표, 의대생 거리행진 등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글│추연진 기자 chuvely@kukey.com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29 14:21: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