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는 1998년부터 등록금 분납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등록금 분납제도는 등록금을 일시에 내지 않고 4회에 나눠 납부하게 해 가계 부담을 최소화하는 제도다. 수수료가 발생하는 카드납부와 달리 분납제도를 이용하면 이자 없이 등록금을 분할 납부할 수 있지만 학생들의 이용률은 매년 5%미만으로 저조하다. 대학알리미 지표에 따르면 본교생의 분납제도 이용률은 2011년 3.2%, 2012년 3.0%, 2013년 4.4%를 보였다.

분납제도 이용률에 대해 양군주 재무부 부장은 적은 실수요자를 이유로 들었다. 양 부장은 “장학제도가 잘 돼있고 국가에서도 학자금대출을 권장해 분납제도의 실수요자가 적은 편”이라고 말했다. 곽민경(문과대 일문12) 씨의 어머니는 “분납제도가 있는 건 알고 있지만 번거로워 이용하지 않는다”며 “학자금대출이 이자가 높지 않아 그냥 대출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등록금을 내는 주체인 학부모에 대한 등록금 분납제도 홍보는 충분치 않다. 현재 본교는 학사일정 게시판, 포탈, 홈페이지 공지사항에 등록금 분납제도를 공시하지만 대부분 학생들이 이용하는 곳이어서 학부모의 접근성이 떨어진다. 김정현 재무부 직원은 “분납제도에 관심이 있는 학부모는 공지를 직접 찾아서 이용한다”며 “광고는 비용이 들어 쉽게 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한편 분납 횟수가 충분하지 않다는 목소리도 있다. 현행 교육부령에 의하면 최대 6차례에 걸쳐 분할납부가 가능하지만, 본교는 4회까지만 분납이 가능하다. 분납제도를 이용하고 있는 류수진(사범대 체교11)씨의 어머니는 “당장 현금이 충분하지 않던 때에 대출을 받지 않고 등록금을 낼 수 있어 좋았지만, 분납 횟수가 충분하진 않았다”며 “4회 분납 시 평균 100만 원 이상 내야하는데, 이도 적은 돈이 아니라 부담된다”고 말했다. 이에 재무부 직원 김정현 씨는 “작년 학생처에서 분납 횟수 증가에 대한 필요성을 제기해 기존의 3회에서 4회로 늘린 것”이라며 “횟수를 6회로 늘릴 경우 분납기한이 방학으로 넘어가 행정처리가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글│송민지 기자 aslel@kukey.com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6-18 01:28: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