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를 포함한 서울 성북구 소재 10개 대학 중 8개 대학 도서관에 무인도서 반납기가 설치돼있지만, 본교는 5년째 반납기가 설치되지 않고 있다. 본교는 2009년 철제 반납기를 설치했지만, 철제 반납기는 전산 처리가 되지 않아 책이 분실되거나 손상될 시 학생과 도서관 사이에 책임소재가 모호해 이내 철거됐다. 학생들 사이에선 무인반납기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대다수다. 박경락(사범대 컴교10) 씨는 “평소 수업을 듣고 바로 연계전공 일정이 차 있어 도서관 폐관 전까지 반납을 못 했던 적이 많다”며 “무인도서 반납기가 설치되면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편하게 반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시스템에 따라 예산 달라져
대학도서관에서 사용하는 시스템은 바코드(EM)인식과 무선주파수인식(RFID) 시스템으로 나뉜다. 바코드시스템을 사용하는 홍익대 도서관은 책 표면에 있는 바코드를 반납기에 대면 기계가 대출정보를 인식해 반납이 이루어진다. 만약 홍익대 소장도서가 아닐 경우 기계가 바코드를 인식하지 못해 책이 반납되지 않으며, 반납이 완료되면 확인 영수증이 나와 반납 후 책이 분실돼도 책임소재가 명확하다. 홍익대는 2006년 우리은행의 협찬을 받아 한 대당 2000만 원을 들여 총 3대의 반납기를 교내에 설치했다.

반면 연세대는 2010년 우리은행의 지원을 받아 기존의 바코드 시스템에서 RFID시스템으로 전면 개편하고 2013년 RFID시스템 반납기를 설치했다. 반납 절차는 홍익대 반납기와 같지만, 연세대가 사용하는 RFID시스템은 바코드보다 인식 속도가 빠르고 저장 용량이 크다. 박세흠 연세대 학술정보관 직원은 시스템 구축 예산에 대해 “정확히는 말할 수 없지만 20억 이상 들었다”고 밝혔다.
                

본교 반납기 설치는
본교 도서관은 반납기 설치에 앞서 현재 사용 중인 바코드시스템을 RFID로 전환하고자 하지만, 예산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홍선표 학술정보관리부 과장은 “RFID시스템으로 전환하려면 모든 책에 칩을 새로 심어야하는데, 여기에만 10억 원의 예산이 든다”며 “최근 몇 년간 학교에 예산안을 올렸지만 막대한 예산 때문에 허가가 떨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홍익대 반납기를 구축한 주식회사 나이콤 유영석 직원은 “회사에서 반납기 설치 제안을 위해 고려대도 방문했었다”며 “매번 예산 문제로 거래가 성사되진 못했다”고 말했다.

현실적인 대안은
예산문제는 해결이 어려워 안암총학생회(회장=최종운), 대학원총학생회(회장=이평화), 도서관이 모여 현실적인 대안을 생각하는 중이다. 2013년 3월 도서관확대운영위원회를 설립한 이나영 안암부총학생회장은 “다른 학교 답사를 다니면서 최선의 방안이 무엇일지 생각 중”이라며 “해결안이 나오면 학생들과 함께 소통하면서 결정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홍선표 과장은 “RFID예산이 계속 거부되면 홍익대와 같은 바코드 반납기용 기계라도 도입해야하나 고민하고 있다”며 “반납기 설치 외에 교내 도서관 간 대차반납 확대운영과 중앙도서관 경비실 야간반납 등의 방안도 고려중”이라고 말했다

글·사진│송민지 기자 aslel@kukey.com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6-18 01:06: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