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힘으로 제작한 음원이 TV 드라마와 웹툰 배경음악으로 사용되는 것을 보며 보람을 느껴요” 음원을 직접 제작해 판매하는 특별한 피아노 동아리가 있다. 뜻 밖에 찾아온 행운이란 의미의 연합 동아리 ‘세렌디피티’를 만났다.

세렌디피티가 특별한 이유는

“세렌디피티는 피아노를 혼자 연주하지 않습니다. 연탄곡(four hand performance)을 연주하는 피아노 동아리여서 모든 곡을 두 명 이상의 동아리원이 함께 연습하고 연주합니다. 피아노는 혼자 연주하는 악기라는 통념에서 탈피해 풍부한 음악을 만들자는 목표를 갖고 활동하고 있죠. 또한 동아리원이 직접 피아노곡을 작곡하고 음원으로 만들어 판매합니다. 네이버 뮤직과 멜론에 세렌디피티를 검색하면 우리의 음원을 찾아 들을 수 있습니다. 매 년 정기공연에서는 아이돌 가수의 노래를 편곡해 연주하기도 하고 세렌디피티가 작곡한 곡도 소개합니다. 9명의 음악 비전공 학생과 3명의 작곡가 학생들이 모여 음악을 만들고 연주하면서 우리의 곡을 알리기 위해 다양한 방면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음원의 제작·판매 과정이 궁금하다
“곡을 작곡하고 연습하는 과정을 거쳐 그 결과물을 정기 연주회에서 선보이는데 그 이후로 공들인 곡이 묻히는 것이 아쉬웠습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연주곡을 음원으로 만들고 유통하는 것이었죠. 작곡가 학생이 몇 달간 밤새워 곡을 만들면 연주자 학생은 피아노가 있는 곳에 모여 연습합니다. 작곡과 연습이 모두 마무리 되면 전문 녹음업체를 찾아가 녹음을 합니다. 음원 녹음과정은 미세한 잡음에도 예민해에 자비를 들여서라도 음향 장비가 갖춰져 있는 전문 업체를 이용합니다. 유통은 디지털 음반 전문기획사인 위프엔터테인먼트라는 업체에서 담당하고 있습니다. 계약은 온라인으로 계약조건을 확인하고 프로필과 인적사항을 보내는 간단한 과정을 거쳐 진행됩니다. 현재 세렌디피티의 곡은 저작권 등록이 된 상태이며 유통사가 곡을 컬러링으로 만들거나 다양한 매체에 음원을 올리는 일을 대행합니다. 그 과정에서 수익은 세렌디피티와 유통사가 대략 6대 4의 비율로 나눠 갖습니다.”

음원을 판매해본 소감은
“현재 멜론과 네이버 뮤직 등 다양한 사이트에서 음원을 판매하는 중입니다. 수익이 많지는 않죠. 하지만 이윤을 내는 것이 목적이 아니어서 지금 수준으로도 만족합니다. 음원을 직접 만들고 판매해보니 생각보다 저작권을 획득하는 과정이 어렵지 않았습니다. 창작물에 대해 충분히 관심을 가지고 알아본다면 비전문가인 대학생도 당당히 권리를 주장할 수 있다고 봅니다. 또한 저작권료의 분배비율 등 계약조건이 유통사마다 달라서 저작권자가 충분히 조사해 가장 적합한 유통사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사실 동아리 수익의 대부분은 정기 연주회 티켓 판매금액에서 나오게 됩니다. 티켓을 판매해 모은 수익금은 전액 장학재단인 횃불장학회에 기부하고 있습니다. 세렌디피티의 원칙 중 하나인 ‘타인에게 도움’에 맞게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돕는데 수익금을 사용하고 재능기부도 할 계획입니다.”

음원에 대한 반응은 어떤가
“작곡가마다 개성이 뚜렷해서 웅장한 클래식부터 재즈나 보사노바 풍의 곡까지 다양한 음악이 나옵니다. 세렌디피티의 이런 음악적 색깔이 어울릴 것 같은 웹툰 작가에게 메일을 보내 콜라보레이션을 제의해 보았습니다. 그 결과 다음 웹툰 의 작가께서 제안을 수락해서 해당 웹툰에 세렌디피티의 곡이 배경음악으로 사용됐습니다. 금전적인 수익을 내지는 않았고 홍보 차원에서 나름 효과를 보았죠. 또한 곡 중에 하나가 SBS드라마 의 ost로 쓰인 적도 있었습니다. 방송에 나가고 나서 네이버 지식iN에 곡의 제목을 묻는 글이 올라오는 등 여러 곳에서 작은 관심을 보여 뿌듯했습니다.”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6-18 01:3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