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년 1월 14일에 발매된 조용필 제 10집 Part.Ⅱ 1번 트랙으로, 양인자 작사, 김희갑 작곡, 김용년 편곡의 발라드 곡입니다. 이 앨범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곡이며, KBS 가요TOP10에서 1위(1989년 5월 셋째 주)를 차지했습니다. 이 곡의 제목인 'Q'는 Question을 뜻한다고 합니다.
   공식적인 앨범의 이름은 '조용필 제 10집 Part.Ⅱ'이지만, 통상 11집으로 부르는 앨범입니다. 1988년은 조용필이 음악생활 20주년을 맞이하는 해였기 때문에, 당초에는 더블앨범으로 발매할 계획이었지만, 시간상 어려움으로 인해 1988년에는 '조용필 제 10집 Part. 1', 1989년에는 '조용필 제 10집 Part. Ⅱ'를 발매하게 됩니다. 10집 Part.1은 앨범 수록곡 전곡을 조용필이 작곡, 편곡했다면, 제 10집 Part. Ⅱ는 양인자, 김희갑 부부에게 앨범을 맡겼습니다. 이 부분만 본다면 제 10집 Part. Ⅱ는 평범한 앨범이 될 수도 있었지만, 저번에 소개한 적이 있는 앨범 B side에 수록된 19분 55초의 대곡 '말하라 그대들이 본 것이 무엇인가를' 덕분에 이 앨범 역시 조용필의 여러 앨범 중에서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앨범이 되었습니다.
   이 곡의 가사 첫 줄에 보면 '너를 마지막으로 나의 청춘은 끝이 났다. 우리의 사랑은 모두 끝났다'라는 구절이 나옵니다. 이 가사를 가지고 여러 해석을 하게 되는데, 1979년 방송에 다시 출연할 수 있게 된 조용필은 지구레코드 음반사와 10년간의 전속 계약을 맺게 됩니다. 통상 1년에 1장 이상의 앨범을 내는 당시의 관행에서 보면, 최소 10장의 앨범을 내야 하는 장기 계약이었습니다. 이 앨범은 지구레코드사와의 10년 계약의 마지막 앨범이었습니다. 당시 음반사는 앨범 수록곡을 가수의 의사를 무시하고 결정하기도 했고, 가수가 원치 않는 스타일의 곡을 부르게 하기도 했기 때문에 음반사의 권력이라는 것은 지금과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막강했다고 합니다. 조용필은 그나마 1980년대 최고의 인기 가수였고, 작곡, 편곡을 하면서 곡에 대한 안목이 있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음반사에 대한 자율성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용필이 하고 싶었던 Rock 보다는 음반사가 요구했던 트로트나 성인 가요를 불러 앨범에 수록해야 하는 압박도 있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조용필의 최전성기를 함께 했던 지구레코드사와의 결별, 그리고 1950년생인 그의 30대에 마지막으로 발표한 앨범이라는 점에서 제 10집 Part. Ⅱ는 의미를 갖습니다.

<앨범 정보>
작사: 양인자
작곡: 김희갑
편곡: 김용년, 김희갑
Recording & Mixdown, Cutting: JANG, IN SUK
Photo: HUH, CHONG TEA
Design: YUN, JOONG DUK

(가사)
너를 마지막으로 나의 청춘은 끝이 났다
우리의 사랑은 모두 끝났다
램프가 켜져 있는 작은 찻집에서 나 홀로
우리의 추억을 태워버렸다

사랑!
눈 감으면 모르리
사랑!
돌아서면 잊으리
사랑!
내 오늘은 울지만 다시는 울지 않겠다

하얀 꽃송이 송이 웨딩드레스 수놓던 날
우리는 영원히 남남이 되고
고통의 자물쇠에 갇혀 버리던 날 그날은
나도 술잔도 함께 울었다

너를 용서 않으니 내가 괴로워 안되겠다
나의 용서는 너를 잊는 것
너는 나의 인생을 쥐고 있다 놓아 버렸다
그대를 이제는 내가 보낸다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6-12 13:2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