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번


2번


리스트, 쇼팽이 그런 것 처럼 포레하면 피아노가, 더 자세히 말하면 (이 점은 리스트, 쇼팽과는 차이가 있지만요) 녹턴 등으로 대변하는 그의 감미로운 피아노 선율이 떠오릅니다. 이런 포레에게는 엘레지와 함께 첼로 소나타가 두 곡이나 있습니다.

1번은 첼로 그 자체의 느낌에 집중이 되어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1악장 후반의 빠르게 활에 압력을 주어 스피카토처럼 끊어내는 소리가 첼로의 남성적 측면을 보여줍니다. 이런 느낌은 여러 첼로 소나타, 협주곡 등에서 많은 작곡가들이 뽑아내려고 하였던 강인하면서 단단한 소리를 포레로 뽑아내어보고 싶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2악장은 상당한 첼로의 저음부가 강조되고, 고음부로 올라가서도 서정적으로 호소하는 듯한 느낌입니다. 피아노는 플레이타임 기준 10분정도에서 홀로 나오는 독주부(?)를 제외하고는 부드러운 느낌이 강조되죠. 여기서 첼로와 피아노가 개별적 악기로의 서로의 매력을 발산하려고 하는 호흡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는 3악장에서도 유사한 패턴이라고 생각하지만 3악장은 좀 더 밝은 느낌을 줍니다.
  
2번 1악장은 마치 라이마니노프 첼로소나타처럼 피아노 반주가 없었다면 심심한 곡이 되었을 것 같습니다. 이는 1악장 끝부분 (약 6분 30초 부근)에서 서로 주고 받는 부분에서 확실하게 드러납니다. 또한 그 후에 바로 이어지는 첼로의 아르페지오네는 되려 피아노가 끝을 마무리하는 데 있어 반주와 화음의 역할을 하는 듯한 인상을 줍니다.(보통 아르페지오네나 한 음에서 여러 소리를 동시에 내는 더블스탑류 등에서 멜로디는 보통 맨 위의 고음이 되는 데, 그 역할을 피아노가 하고 아래 화음은 첼로가 하고 있죠) 1번과는 다르게 2번은 3악장이 상당히 저음부로 인해 가라앉은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3악장 마지막 부분에서 첼로가 상당히 고음부로 가면서 전체적 분위기가 빨라집니다. 하지만 피아노 소리와 다른 소나타들과 비교했을 때, 보통 마지막으로 가면 고음부로 가면서 포르테로 가는 경우가 많지만 포레의 소나타는 되려 피아노 소리와 계속 밸런스가 유지됩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격정적인 부분은 절제되어있고, 반주도 반주라는 느낌보다는 하나의 곡이라고 포레 첼로 소나타의 재밌는 점이라고 느낍니다.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6-02 19:1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