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 제49대 안암 총학생회장단 이승준 · 김보혁, 학우 여러분께 당선 인사드립니다.]
　
찬바람이 매섭게 부는 요즘의 겨울 날씨만큼이나 우리의 마음을 얼어붙게 하는 일들이 학내외로 일어나고 있습니다. 학교 안으로는 비민주적인 학교 본부를 상대로 학생들의 권리를 되찾기 위해 본관에서 수십일 째 밤을 지새우는 학우들이 있고, 학교 밖으로는 헌정 질서가 유린되는 시국을 향해 민주주의를 외치는 학우들이 있습니다. 어느 때보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임기를 시작하는 총학생회장단으로서 그 책임감을 막중히 느낍니다.
　
학교 안팎으로 ‘신뢰’가 무너지고 있는 어수선한 상황 속에서도 고려대학교에는 학우들의 힘으로 세워진 또 하나의 총학생회가 그 첫 발을 내딛으려 합니다. 총학생회에 대한 관심의 끈을 놓지 않아주신 2만 고대 학우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표 하나 하나에 담긴 응원과 따끔한 질책을 모두 가슴 깊이 새기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선거는 최근 10년간의 안암 총학생회장단 선거에 유례가 없던 단선이었습니다. 그동안 총학생회장단 선거는 항상 두 개 이상의 선거운동본부가 출마하여 더 나은 학생 사회를 만들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후보 등록을 마친 선거운동본부가 저희뿐이라는 사실을 처음 접했을 때, 혹여나 이것이 학생 사회에 대한 불신과 무관심의 증표는 아닐지, 나아가 이번 일을 계기로 그것들이 더욱 커지지는 않을지 많은 우려를 하였습니다. 저희는 이러한 걱정들을 극복하기 위해 최대한 구체적인 방향성을 가지고 진솔하게 학우 여러분들께 다가가고자 하였습니다. 정책을 만드는 과정 속에서 우리가 느끼는 문제의식은 무엇인지, 그리고 그 정책을 어떻게 실현시켜 나갈 것인지 학우 여러분들께 최대한 구체적으로 제시하고자 하였습니다.
　
제49대 고려대학교 안암 총학생회는 서로 다른 두 음을 부드럽게 이어 연주하라는 그 뜻처럼, 고려대학교의 다양한 구성원들의 목소리가 제각각 끊어져 소리 나지 않고 부드럽게 모여 소리 날 수 있도록 하는, 그리하여 ‘우리의 소리를 더 큰 울림으로’ 만들어내는 ‘이음줄’이 되겠습니다.
　
학우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고려대학교 제49대 안암 총학생회장단 이승준 · 김보혁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6-09 21:0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