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31일 시청 앞 광장에는 무려 10만 여명의 시민들이 함께 촛불을 들고 ‘협상무효! 고시철회’를 한 목소리로 외쳤습니다. 이날 시청 앞 광장은 너무 좁아보였습니다. 시민들은 주변 도로까지 나가 촛불을 환히 밝혔습니다. 어서 이 정권이, 대통령이 우리의 목소리를 들으라고 외쳤습니다.

광우병 쇠고기를 넘어선,

정권을 향한 시민들의 분노

한 달간 지속된 촛불문화제는 처음엔 광우병 쇠고기 수입 문제로 촉발되었지만, 이제 광우병 쇠고기를 넘어, 의료보험 민영화, 학원 자율화, 공기업 민영화 등의 신자유주의적 정책을 국민적 합의 없이 강행하고 있는 이명박 정권 전반에 대한 시민들의 분노가 모아지는 자리가 되었습니다. 또한 이러한 목소리에 대해 귀를 닫고 있는 정부에 대한 분노가 더해져 시민들의 구호는‘이명박 퇴진’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시민들의 외침에 곤봉, 방패, 물대포...

폭력으로 일관하는 이명박 정권

그러나 이명박 정권은 시민들의 정당한 목소리에 대해 폭력적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테러 진압등의 극단적 상황에만 투입되는 경찰특공대를 동원해 무방비의 시민에게 곤봉과 방패를 휘두르고, 살수차를 무려 3대나 동원하여 ‘비폭력’을 외치는 시위대를 향해 쏘아댔습니다. 이런 기만적인 경찰의 태도는 현 정권이 국민을 국가의 주인이자 소통의 주체가 아닌, 폭력진압의 대상으로만 바라보고 있음을여실히 드러냅니다. 6월 2일 새벽까지 연행된 사람이 542명이나 되고, 확인된 부상자만 백여 명에 이릅니다. 물대포를 맞거나 구타를 당한 시민들 중 일부는 뇌출혈, 반(半)실명 상태가 되거나 고막이 없어지기도 했습니다. 고려대도 지난 6월 1일 새벽 총학생회장과 부총학생회장을 포함한 학우 7명이 연행되었습니다.

폭력진압 중단하고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라!

국민을 섬기겠다던 이명박 대통령은 이제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합니다. 계속 국민의 의견을 무시했다가는 이번 국면이 걷잡을 수 없게 치달을 수 있음을 경고합니다. 당장 장관고시를 철회하고 미국과의 재협상에 임하십시오. 국민들의 의견을 무시한 채 불도저식으로 밀어붙이려 하는 모든 시도를 중단하십시오. 불리한 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술책이 아니라, 진심으로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때에만 촛불은 잦아들 것입니다.

41대 민족고대 호안정대 학생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