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자른지는 2달인가 됐는데 소포게 보다보니깐 쓰고 싶어지네요

예전에 추천받은 적 있어서 고민하다가 머리를 자르러 갔습니다.

머리가 좀 긴 편인데 어릴 때부터 단발만 죽어라고 해서 길게 기르는 거 자체가 나름 저한테는 의미가 깊거든요 이해 가는 분들 있으시리라
봅니다. 그리고 원래부터 모질이 안 좋아서 염색 한 1년 열심히 했더니 끊어지고 볼륨 없어지고 얇아지고 빠지고 난리 부르스라
염색을 그만뒀습니다.

근데 가서 상담하니 하시는 말씀이^^

요즘 이렇게 머리 기르는 사람이 어딨냐는 식으로 말씀하시면서^^ 이게 앞에서 보면 괜찮을지 몰라도 뒤에서 보면 2등신 같다는 말까지 하시면서
자꾸 자르기를 종용하시더라고요^^ (사람 앞에서 보지 뒤에서 보나요......?;;) 그리고 계속 뿌염 유도하시는데 슬슬 화가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뿌염도 사람 나름이죠. 저 같은 경우는 머리가 너무 얇아서 무슨 색으로 염색을 해놔도 탈색한 것처럼 점점 머리가 노랗게 변하는 사람이라
저도 나름 시행착오를 많이 거친 후 염색을 끊은겁니다..저도 안 하고 싶겠습니까......^^유전적으로 그런 걸 어쩌겠어요......머리 다 빠지면 그거
책임 집니까? 뿌염하라는 말 쉽죠
그런데 손님 머리가 어떤 상탠지 상담도 잘 안했으면서 그냥 색깔이나 맞추세요라고 말하는 게 뭔가 1인샵이라고 이름 붙이면서 내걸었을 세심한 케어 이런거랑은 좀 거리가 있게 느껴지는게 사실이었습니다. 나름 유명한 데 가서 컬러 컨설팅도 받아봤고 (컬러컨설팅 받으면 옷색깔부터 머리 색깔 색조화장법 옷 스타일링 헤어 스타일링까지 다 디렉팅 같은 걸 해줍니다) 백화점화장품매장 돌아다니면서 이래저래 직원분들이 이거 하셔야 돼요 저거 하셔야 돼요 하는 말들 많이 들어봤지만 사실 대중론일 뿐이지 스스로한테 맞는 스타일은 스스로가 제일 잘 안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추천해주실 수야 있죠 이해하지만 원장님 말투나 태도가 'X도 모르는 너는 좀 조용히 하고^^'라는 식이라 쫄보인 저도 슬슬 화가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아무튼  꿋꿋하게 그냥 숱만 쳐달라고 했습니다. 진짜 문제는 여기부텁니다.
머리가......제 머리가...............저는 삭발하는 줄 알았어요.

바닥에 떨어져나가는 저의 머리숱이 진짜 너무 상당해서 여러번 말씀을 드렸습니다. 많이 치지 말아달라고요.
네 알겠어요 그렇게 하고 있어요ㅡㅡ이러시길래 두번 정도 참았으나 왼쪽을 다 쳤을 때 저는 여기서 나가지 않으면 저는
집에 가서 엉엉 울겠구나라는 생각이 스쳐지나갔고 세번째로 제가 입을 열자 원장님이 본인도 자기 못 믿는 것 같아서 그만
하고 싶다고 하시며 돈 안받고 가라고 하시더군요.

저는 아주 가벼워진 (.......) 왼쪽 머리와 가까스로 지켜낸 (......)오른쪽 머리를 달고 고민하다가 다른 미용실로  들어갔습니다.

가서 사정을 설명한 뒤 머리 자르면서 거기 미용사 언니가 하시는 말씀이

'손님은 머리가 얇으셔서 이렇게 가볍게 치면 얼굴에 착 달라붙고 머리숱이 없어서 안돼요.'

네........20년 넘게 거울 본 제가 그걸 모르겠습니까^^...........................
그래서 제가 오른쪽 왼쪽 다른 거 티 많이 나냐고 하니까

'당연히 나죠!'

네...........^^.......................................

자른지 2달 넘은 것 같은데 아직도 티가 납니다.......ㅋㅋㅋㅋㅋ선명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결론은

1. 종암 원바이원 비추
2. 여러분의 스타일은 여러분이 가장 잘 아는 겁니다ㅜ위에 말했다시피 무슨 톤이다 피부색이 어떻다 이래저래 넌 이래서 이거 해야된다는 말에 다 끌려다니면 절대 '아 나 아름답다'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은 오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문득 'ㅂ' 오글 'ㅂ'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6-02 05:18: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