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고대 학생 기자회견’이 13일(수) 오후 1시 20분부터 민주광장에서 열렸다. ‘애기능이 주도하는 가을 프로젝트’(이과대 학생회, 애기능 동아리 연합회, CUBE) (이하 애주가)와 호안정대 학생회, 호안정대 등록금 심의위원회 건설 본부 주최로 진행된 이번 기자회견에서 이들은 학교 측에 민주적 등록금 심의위원회를 설치할 것과 이공계 등록금 차등책정 문제를 해결할 것, 그리고 학교 소유 부동산의 보유목적과 출처를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애주가는 이공계 학생들의 서명장들을 보이며 이공계 등록금 차등책정 문제를 지적했다. 애주가는 이공계 생들은 인문계 학생보다 100만원에서 200만원의 등록금을 더 내고 있는데 이에 대한 학교 측의 차등이유가 불분명하다고 했다. 이들은 이공계 학생들의 실험실습비에 비해 실험 환경이 안 좋으며 실제 실험실습으로 나가는 비용보다 등록금이 너무 높게 책정되기 때문에 등록금 심의위원회에서 이 문제가 잘 논의되어야 함을 요구했다.

학생들은 학교 측이 우리학교 안암캠퍼스와 세종캠퍼스의 약 11배에 이르는 1275만m²의 땅을 소유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이 토지의 목적이 '교육용 토지'라고 명시되어 있으나 학생들은 이에 대해 이 땅이 부동산 투기 목적이 아니냐는 지적을 하며 이 땅의 보유 목적에 대한 해명을 학교 측에 요구했다. 또한 대규모의 토지를 살 자금이 있으면서 왜 등록금 인하를 거부하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학교가 정부의 시행령이 확정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등록금 심의위원회를 설치하지 않는 것에 대한 문제를 지적했다. 또한 등록금 심의 위원회에서의 학교 교원들의 비율에 비해 학생의 비율이 낮아 민주적인 심사가 이루어지지 못함을 지적했다. 이어 학교 당국이 하루 빨리 이 문제들을 해결하기를 촉구했다.

마지막으로 참여 단체들은 기자회견문을 낭독한 후 4.18 기념관의 학생처를 찾아가 요구안을 밝혔다. 학생처 측은 “공청회 개최 여부는 확답을 주기 어렵고 논의 후 19일 정오에 연락을 하겠다.”며 입장을 밝혔다.

정경대학 학생회장 박상환 학우는 “저번 총학생회와의 기자회견에서 학교 측이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무책임한 답변을 하였는데 이번에는 요구가 잘 받아들여졌으면 한다.”며 “이번에도 흐지부지된다면 학생들도 좀 더 강경하게 나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학우들이 서명 운동에도 참여하고 공청회가 열린다면 많이 참여했으면 좋겠다.”며 학우들에게 많은 관심을 부탁했다.

한편 이번 기자회견에는 예정에 없던 파업 중인 전국 보건 의료 노조 고려 의료원지부가 참여했다. 이들은 안암 병원에 근무하는 직원들에 대한 학교 측의 부당한 대우를 고발했다. 또한 이들은 학교의 돈벌이 식 경영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병원 노동자들의 근로 환경 개선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