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우, 플레이로 증명한 주장의 자격

 [SPORTS KU=상주실내체육관/글 김진균 기자, 사진 양태은 기자] 13일 상주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34회 MBC배 전국 대학농구대회(이하 MBC배)에서 고려대학교(이하 고려대)는 성균관대학교(이하 성균관대)에게 98-80으로 승리를 거뒀다. 주장 전현우(체교15, F)는 팀 내에서 가장 긴 출전시간(34분 32초)을 소화하며 동료들과 합을 맞췄고, 물오른 감각을 보여주며 승리에 공헌했다.
 
 경기는 초반부터 고려대 쪽으로 기울었다. 전현우는 전반 2쿼터 동안 3점 5개, 미드레인지 점퍼 3개를 성공하며 73%에 육박하는 뛰어난 슛 감을 선보였다. 나아가 최종적으로 26득점 6리바운드 5어시스트 3스틸을 기록하며 다재다능함을 뽐냈다. 이에 대해 전현우는 “최근 신경 쓰이는 일이 많았는데 감독님과의 면담 이후 고민이 많이 해결됐고, 훈련이나 몸 관리가 원활하게 이루어지면서 농구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됐다.”라며 안정된 모습을 보여줬다.
 
 전현우는 이날 팀에서 가장 긴 출전 시간을 소화했다. 경기 후반에 접어들며 고려대는 전반의 경기력을 유지하지 못했고, 전현우 또한 5득점에 그치며 성균관대에 추격을 허용했다. 그러나 전현우는 “후반에는 경기 조율에 신경 쓰며 다 같이 플레이하는 데 집중했고, 다른 선수들에게 기회를 많이 주며 여유로운 플레이를 시도했다. 추격은 크게 의식하지 않았다.”며 전혀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더불어 “정규리그를 거듭할수록 후배들끼리 좋은 경기를 만들어 나갔다. 이번 경기에서도 후배들의 장점을 살려주기 위해 서포트해주며 격려했다.”며 주장의 면모를 보였다.
 
 고려대는 7월 16일 동국대학교(이하 동국대)와의 경기를 앞두고 있다. 이 경기는 전현우 개인으로 보았을 때도 현재 드래프트 1순위를 다투는 변준형(동국대15, G)과의 맞대결이라는 점에서 중요하다. 전현우는 이에 대해 “(그런 점에서) 서로 많은 압박을 받고 있지만, 이에 연연하지 않고 좋은 경기를 통해 둘 다 부상 없이 경기를 잘 마무리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고려대는 MBC배 대회에서 2연승을 거두며 순조로운 출발을 했다. 전현우는 “올 시즌 우승 할 수 있는 첫 기회인 만큼, 우승하겠다.”고 다짐하며 작년에 이어 MBC배 2연패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단기간 많은 경기가 있는 MBC배 대회에서 선수들의 체력 안배와 컨디션 조절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전현우가 이끄는 고려대가 다시 한 번 우승컵을 들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