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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앤모어 그랜드 테이스팅 후기긴글
와인앤모어 그랜드 테이스팅 후기*긴글*
高大人
잡담 | 등록일 : 2019-11-14 15:44:56 | 글번호 : 44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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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 이미지 : 19개

알린이입니다. 매년 초고속으로 핫해지고 있는 신세계 L&B의 연례 시음행사 후기입니다.
취향따라 맛좀 보고 나왔는데 혹 행사에 관심 있으신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하고 글을 남겨봅니다


I. 총론
1. 행사 날짜
  본행사는 약 1~2주일 전 공지되나 1~2개월 전에 수입사 등 협력업체에 통보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신세계 내부 관계자라면 더 빨리 알 수도 있겠습니다.
날짜는 꽤나 빨리 확정되니, 직장인이라면 그 냄새를 빨리 맡아서 연차를 미리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게 좋겠습니다.
2. 참가 준비
  무료 테이스팅 행사이기에 별로 준비할 게 없을 것 같으나, 장소가 코엑스가 아닌 호텔의 컨퍼런스 홀을 쓰는 덕에 매우 비좁습니다. 따라서 대비에 따라 편익이 널뛰기할 수 있습니다.
   (1) 어떤 주류를 마실지 미리 정해야 할까
    주류 리스트의 경우는 행사 시작 하루 전쯤에나 공개되었기 때문에 대비할 수 없었으며, 그나마도 공개되지 않거나 스페셜 테이스팅으로 제공되는 주류 등이 별도로 안내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너무 거창하게 준비하지 않는게 좋겠습니다. 마실 것들을 리스트업해서 다니는 분들도 보였는데, 적당히 리스트업을 하고 나머지는 되는대로 경험하며 행사라는 분위기를 즐기는 게 좋겠습니다. 또 와인 행사인 만큼 와인은 풍성하지만, 아시아 주류나 증류주 등은 상대적으로 빈약한 편이기에 다양한 주종을 경험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크래프트 맥주가 의외로 인기가 없었기에 크래프트 맥주를 적극 공략하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2) 어떤 것들을 가져가야 할까
    추운 날씨임에도 안에는 사람이 공기보다 밀도가 높아 매우 덥습니다. 최대한 가벼운 아우터만 걸치고 실내에서는 벗도록 합시다. 클락룸은 커녕 가데로베마저 없기 때문에 외투를 내내 휴대하고 다녀야 합니다. 그리고 잔은 보르도 형태의 와인잔이 제공되는데, 제가 가지고 있는 기존의 잔(860ml)보다 많이 작습니다. 그러나 시음량은 더 작기에 잔은 와인을 느끼는데 부족함이 없습니다. 맥주, 스피릿 등은 일회용 잔에 제공됩니다. 별도의 잔을 구비해서 휴대해도 괜찮기에, 일회용품 사용도 줄일 겸 잔이 있다면 가져가는 것도 괜찮겠습니다.
어떤 분들은 자신만의 안주거리를 휴대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안주를 먹는 것은 괜찮으나 냄새가 나는 식품은 피하는 게 좋겠습니다. 그리고 안주가 있다고 테이블을 차지하고 있는 분들이 있는데 이부분은 후술하겠습니다.
    (3) 언제까지 도착해야 할까
    행사 시작 시간 10~20분 전부터 입장 대기줄이 엄청나게 길어집니다. 애매한 시간대에 행사 1부가 시작하므로 아싸리 빨리 오는 것이 원하는 보틀을 처음으로 마실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겠습니다. 기다리면 기다릴만 하더라구요
   3. 행사 즐기기
    (1) 술 외적으로 준비된 것들
     행사장에는 안주로 깜파뉴 비슷한 빵과 물, 두 종류가 제공됩니다. 물은 체이서 역할을 하는 동시에 계속 사용하는 잔을 세정하는 역할을 겸합니다. 가능하면 마이크로피버를 준비하는 게 최선이겠으나, 일회용 잔을 사용하는 경우 그러지 않을 것이기에 물을 적극 이용하시면 되겠습니다. 빵같은 경우에는 행사 시작 직후를 제외하면 등장과 동시에 사람들이 달려들기 때문에 큰 기대는 하지 않으시는게 좋습니다.
    (2) 술 마시고 즐기기
     행사장은 대체적으로 무질서하게 시음이 진행됩니다. 대충 협력업체 직원 앞을 주변으로 대기열이 형성되지만, 일사불란한 줄과는 거리가 있는 막무가내의 형태를 띄고 있습니다. 주류 시음회인 만큼 마구잡이로 끼고 들어온다거나, 우두커니 서서 버티는 사람 등 불유쾌하게 행동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유도리껏 끼면 됩니다. 저는 농담이나 부탁 한 마디씩 하면서 대기열에 동참했습니다.
     주류를 잔에 받은 뒤에는 그자리에 서서 마시며 직원과 술에 관한 대화를 나누는 것도 좋지만, 인기 있는 부스의 경우 대기열이 길기에 적당히 빠져주는 것이 매너입니다. 그러한 경우 행사장 내 곳곳에 비치된 간이 테이블에서 주류를 즐기는게 좋습니다. 저는 혼잡한 가운데서도 테이스팅 노트를 작성하기 위해 계속 테이블을 찾았습니다.
    (3) 휴식과 재충전
    힘껏 마시고 취하는 것도 좋지만, 맛을 보기 위해 마시는 주당에게는 감각이 최대한 예민하게 유지되는 것이 좋으므로, 꾸준한 수분 섭취와 충분한 간격을 두고 시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계속 몰려드는 인파에 원하는 주류를 마시지 못할까봐 오버페이스로 달리기 십상인지라, 여유를 두고 마시며, 가까운 곳에 화장실이 있다는 사실을 주지하는게 좋겠습니다.
4. 주의할 점
    (1) 스페셜 테이스팅
    행사에 한 번씩 스페셜 테이스팅이 진행됩니다. 보통 고가의 주류를 제공하므로 사람이 *엄청나게* 몰립니다. 이날 스페셜 테이스팅으로 헌터 랭의 라프로익 1990 24YO가 개봉되었는데 그야말로 아비규환의 풍경이었기 때문에, 저는 피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2) 백팩과 단체 관람객
    단체로 움직이시는 분들과, 등짐을 짊어지신 분들은 부피로 인하여 길을 가로막거나 사람을 치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고 피하는게 편합니다.
     (3) 매너 주의
    아무래도 취할 수 밖에 없는 자리이고, 취하지 않았더라도 그냥 매너가 별로인 분들도 섞일 수 밖에 없는 자리이기에, 먼저 양보하는 마음가짐을 가지는게 좋겠습니다. 굉장히 비좁은 공간이라 서로간 배려가 절실합니다.

II. 각론 (사진과 순서 다를 수 있음)
1. 와인
    (1) E. Guigal Condrieu "La Dorian" 2017
오크가 확실히 눈에 띄는 라 도리안의 2017 빈티지로, 향에 있어 넛맥과 같은 견과 또한 느껴집니다. 잘 익은 애프리콧이나 산미가 있는 과일류가 떠오르는 맛을 가지고 있으며, 끝의 살짝 태운 오크나 헤이즐넛과 같은 힌트가 있습니다. 론 지역이 자랑하는 꽁드리유의 화이트라 불릴만한 훌륭한 와인이었습니다.
    (2) Joh. Jos. Prüm Graacher Himmelreich Spätlese Riesling Mosel 2016
개인적으로 이날의 베스트로 꼽을 수 있는 한 잔입니다. 배와 살짝의 꽃향기가 감도는 아로마도 좋지만, 팔라트에서 주스와 같이 신선한 느낌이 감도는 단맛과 마시기 좋은 정도의 적당한 바디, 뚜렷하고 즐거운 단맛이 아주 좋았습니다.
    (3) Buccella Cabernet Sauvignon 2016
나파 밸리의 카베르네 소비뇽으로 매우 젊은 축에 속함에도 네임밸류 덕에 인기가 높았던 레드입니다. 잘 익은 과일이나 카카오의 아로마에서 조금 더 가면 가죽이나 흙향기까지 느낄 수 있었으며, 팔라트에서 탄닌이 치고 들어오고 이후에는 흙의 힌트가 살짝 있으나 끝의 단맛이 굉장했습니다. 본 와이너리의 자랑인 바디는 살짝 부족하다고 느꼈습니다.
    (4) Fontodi Flaccianello della Pieve 2015
말린 허브나 애프리콧의 아로마 뒤의 유사한 플레이버가 따랐습니다. 꽉 찬 바디감과 묵직한 탄닌의 존재감이 인상적이었고, 팔라트에서는 복잡한 향이 기억에 남습니다. 좋고 나쁘고를 떠나 강렬한 인상을 주었던 와인.
    (5) Karl Erbes Ürziger Würzgarten Riesling Spätlese 2017
토마토와 풀, 참외의 아로마가 신선한 인상을 주었으며, 살짝 드라이한 편입니다. 달다구리한 당류의 팔라트가 지배적인 가운데 사과와 같은 신맛과 오렌지나 레몬과 같은 시트러스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가벼운 바디만큼이나 디저트로 좋을 것 같은 한 잔이었습니다.
    (6) Cantina Terlan Gewürztraminer 2018
향신료 느낌을 살짝 주는 아로마에서 낯섬을 느꼈으나, 망고가 떠오르는 과일의 맛과 미네랄, 살짝 쏘는 느낌의 팔라트는 괜찮았습니다.
이날 와인중 가장 그냥 그랬던 한 잔.

2. 스피릿
    (1) Macallan 15 Year Old Triple Cask Matured
이미 너무나도 유명한 맥캘란입니다. 학교 근처에서도 맥캘란 12Y를 판매하는 곳이 있는 만큼 익숙한 물건이기도 한데, 셰리가 주는 전형적인 달달함은 여전히 좋았습니다.
    (2) Michter's US.1 Kentucky Straight Bourbon
건과일과 계피, 그리고 매운 향의 아로마가 썩 마음에 들지는 않았고, 팔라트는 향과 흡사하되 캐러멜의 단맛이 두드러졌습니다. 매운 피니시가 아쉬웠던, 추천하기는 어려운 버번 위스키였습니다.
    (3) Plantation 3 Stars
가벼운 바디, 진한 설탕맛, 살짝의 카카오의 힌트. 화이트 럼은 역시 무언가 타먹는게 더 좋다고 느껴졌습니다.
    (4) 귀주모태주
왜 중국사람들이 그렇게 좋아하는지 이제는 알 것도 같았습니다. 특유의 향기 뒤에 특이한 신맛과 단맛, 끈적함 속에 녹아드는 허브와 같은 향기까지 독특한 경험이었습니다.
    (5) Compass Box Spice Tree
지배적인 달콤한 향기와 역시나 단맛의 단짝인 바닐라가 느껴졌으며, 팔라트에서는 이름과 같은 매콤함과 단맛이 뒤섞인 맵단과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조니 워커보다 좋은 걸 만든다는 광고 문구가 딱 떠오르는 그런 위스키.
    (6) Dictador XO Insolent
XO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는 밋밋한 캐릭터의 바닐라와 캐러멜의 단맛이라 만족스럽지 못했습니다. 고숙성 증류주들이 보여주는 캐릭터보다 젊은 버번 위스키가 떠올랐습니다. 버번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접근성이 좋은 럼이라고 생각합니다
    (7) Arran Sauternes Cask Finish
사과와 메론, 계피의 아로마. 스파이스의 힌트가 따르는 메이플 시럽의 단맛과 옅은 훈연의 향기. 오크 느낌이 강한 피니시. 보틀만큼은 간지나는 위스키라는 느낌입니다.
    (8) 토끼 소주
누룩향기가 진득하니 아메리카 대륙이 아니라 저의 부모님의 고향에서 온 느낌이 나는 소주였습니다. 구수하니 맛이 좋기에 참이슬이나 진로이즈백의 대체재로 정말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가격은 대체할 수 없었습니다
    (9) Rowan's Creek
풀향기와 더불어 나는 나무의 향기, 민트라는 단어가 딱 떠오르는 아로마. 캔디와 같은 다소 가벼운 단맛과 견과류의 고소함이 있으나, 견과류의 느끼함까지 따라붙는 팔라트가 아쉬웠습니다. 피니시까지 민트향이 따라오는데 취향은 아니었습니다.
    (10) Dictador 12 Year Old
커피와 같은 향과 커피와 같은 맛, 거기에 럼이 가지는 살짝의 매운 향기가 기분좋게 감돌고, 오크통의 뒷맛이 살짝 있습니다. 단맛이 적당한 수준에 머물고 나름 다양한 향기가 있어 XO보다 더 좋았던 럼입니다.


III. 결어
와인앤모어를 통해 감사히도 즐거운 하루를 보낼 수 있었습니다. 꽤나 만족스러웠던 술들이 많았기에, 주류에 관심이 있는 교우라면 내년 행사 참여를 권하고 싶습니다. J.J. 프륌은 사서 마셔도 좋을 정도로 강력 추천할 수 있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수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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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高大人 2019-11-14 16:21:57
정성글 추...!!!


댓글 2 高大人 2019-11-14 16:47:29
바이어만 갈 수 있나요?? 일반 참관객도 가도 되는지요??


댓글 3 高大人 2019-11-14 16:52:39
2/ 와인앤모어에 개인정보 제공 동의한 고객이면 입장 가능합니다. 사측 표현으로는 "기등록 고객"을 받는다고 하네요.
바이어는 따로 받지 않고 납품하는 협력업체쪽에서 오는 분들(모델 등)은 있었습니다. 거의 99.9% 일반 참관객입니다.
와인앤모어에 개인정보 동의를 하지 않은 경우에는 인스타그램 이벤트 외의 방법으로 뿌려진 초대권 소지자들이 초대권을 교환받아 입장하는 것도 보았습니다.


댓글 4 高大人 2019-11-14 17:07:33
3/ 아 고객등록 했어야 공지 받을 수 있었나보군요.... 내년을 노려 보겠습니다!
후기 감사드려요!


댓글 5 高大人 2019-11-16 20:23:16
JJ프뤔은 90~2000년대 빈티지가 진짜 명작이에요. 근데 와앤모에는 잘 안들어오던데 어디서 사는지 궁금하네요. 부켈라는 맛있는데 가격이.. 장터에서 사도 15만원정도 였던걸로... 플라치아넬로나 라도리안은 언제먹어도 가격이상의 만족감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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