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생긴 2015년부터 졸업한 올해초까지 아미가를 정말 아껴왔던 사람입니다...
졸업 후 오랜만에 방문을 했는데 너무 변해버린 탓에 속상함을 주체하지 못 하고 글 작성합니다.
처음 아미가가 생겼을 때는 정말 센세이셔널 했죠
안암에는 없던 깔끔한 인테리어와 자극적이지 않은 맛,
반찬 재활용의 의혹이 전혀 없고 쌈채소를 무한히 먹을 수 있던 곳
2017년부터 제육이 짜고 자극적이게 바뀌면서 혼자 먹을 때는 피하게 됐지만
보쌈과 김치찌개만은 여전히 갓갓이었습니다.
2018년부터 식자재 가격 상승 때문인지 보쌈에 나오던 돼지고기 질이 떨어지면서 피하게 됐지만
김치찌개만은 여전히 갓갓이었습니다.
그러다 졸업 후에 너무 생각나서 오랜만에 왔는데
김치찌개마저 실망시키면서 이제는 마음속에서 영원히 떠나보내드립니다...
최근에 와서 주문한 것들입니다.
첫 번째 사진은 보쌈입니다. 비쥬얼만으로는 2016년의 전성기 시절이 떠오르죠.
양에서 늘 기복있던 보쌈이지만 이 날은 양도 푸짐했습니다.
순간 초심으로 돌아왔나 싶어 먹어봤는데, 엄청나게 느끼했습니다.
사진을 잘 보면 알겠지만 맨 위 고기 빼고는 비계가 60~70% 정도인데
이게 맛있는 비계가 아니라 정말 느끼한 기름 덩어리라 먹기 힘들었습니다.
결국 저와 제 친구 둘 다 남겼습니다. 100번 넘게 간 가게이지만 보쌈 남긴건 이 날이 처음이었습니다.
두 번째 사진은 김치찌개 고기입니다.
제 엄지 손톱보다 조금 큰 정도였는데, 저게 찌개 속 고기 중에서 가장 큰 고기 조각이었습니다.
나머지는 왕뚜껑 고기 건더기만한 것들이 떠다녀서 총 12 조각 정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원래 아미가 김치찌개 좋아하던 분들이 보면 경악할 수준입니다.
저런 고기 조각이 아니라 비계까지 붙어있는 완전한 고기들로 득실한 찌개였는데
왕뚜껑 국물이 되어버렸어요...
무엇보다 저 고기들마저 누린내가 나서 정말 마음이 아팠습니다 ㅜㅜ
가격을 올리는건 이해가 갑니다. 식자재 가격과 최저임금이 오르는데 안 올릴 수 없겠죠.
좋은 반찬들과 쌈채소, 밥까지 무한리필 주는데 매학기마다 메뉴 번갈아가며 500원씩 올리는건 괜찮아요.
그런데 가격이 오를 때마다 퀄리티도 떨어지면 어떡합니까...
자취하는 자식 잘 못먹고 다닐까봐 걱정하시는 부모님 안심시키려고
집 앞에 이런 곳 있으니 걱정하지 마세요~ 하면서 모셔 왔었던 곳인데 슬프네요...
점심시간에 여전히 줄 서면서 먹는거 보니 가게 입장에서는 걱정 안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사라진 정문 해마루도 한 때는 줄 서서 먹던 곳이란걸 알면 좋겠습니다.
물론 반찬 재활용, 현금 강요, 식사 끝나면 나가라고 눈치주기, 자극적인 조미료와 같은 논란 없이 5년간 운영한건 존경합니다.
제발 초심으로만 돌아왔으면 좋겠어요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5-07-29 12:29: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