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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0
익명
2019-11-19 02:11:38
물론 이전에 비해 세대교체의 시그널을 보여주고 있는 것은 맞으나...반박할 수 있는 요소들이 정말 많습니다. 단적으로는 올해 랭킹 1,2,3위는 여전히 나달 (9985포인트), 조코비치 (9145), 페더러 (6590)입니다. 4위인 도미닉 팀은 나달과 무려 4160점이 차이나는 5825점에 불과합니다. 7위 즈베레프와 1위의 격차는 거의 3배입니다. 그랜드슬램 역시 나달(롤랑, US)과 조코비치(호주, 윔블던)가 2개씩 양분했습니다. 더 자세히 살펴보자면,
1. 조코비치의 경우 ATP Finals 직전 대회인 파리 마스터스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왔습니다. 체력적으로 회복할 시간이 굉장히 부족했습니다. 물론 피트니스적인 요소도 절대 무시 못합니다만, 보통 Top10 선수들은 상위 라운드까지 진출하는 빈도가 높기 때문에 이렇게 짧은 간격을 두고 출전하지 않습니다. ATP Finals의 성격상 스킵하는 경우는 거의 없죠 (높은 포인트와 상금, 명예 등). 추가로 직전 대회인 파리 마스터스에서 본 대회 우승자 치치파스는 조코비치에서 6:2, 6:1로 완전 발렸습니다. 즉 체력적인 부분이 컨트롤 됐다면, 조코비치가 예선에서 탈락할 확률은 지극히 낮았을겁니다 (유사 사례, 하반기 투어 최고의 폼을 보이던 메드베데프마저 계속된 우승, 파이널, 상위 라운드 진출의 영향 탓에 ATP Finals는 예선 탈락...).
2. 나달. 직전 대회 4강에서 입은 복부 근육 부상으로 리타이어 했고, 간신히 회복하여 출전하였습니다. 선수들에게 코트의 환경은 정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데, 본 ATP Finals는 금년에 벌어진 하드 코트 중 코트 스피드가 제일 빨랐고, 심지어 인도어였기 때문에 볼의 빠르기게 제일 가중되는 대회였습니다. 이는 나달에게는 최악의 조건이죠. 물론 명실상부 Top3라면 이러한 조건을 초월해야 하겠지만, 이러한 조건은 투어에 거의 없습니다 (엄청 빠른 코트 * 인도어). 작년보다 코트 속도가 더 빨랐다고 하던데, 이를 둘러싼 배경을 제가 감히 추측해보자면, 상대적으로 강서버가 많은 영제너레이션들에게 어드밴티지를 주기 위한 조치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현재의 인기 몰이는 페나조 이 셋이 주도하지만, '썩은 물'로 불리울만큼 새로운 세대의 도약을 모두가 바라고 있거든요. ATP 측은 더 간절하겠지요? 이에 대한 결과물은 경기당 양산된 서브 에이스 숫자를 다른 대회들과 비교해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3. 페더러. 예선 첫 경기를 팀에게 졌지만, 조코비치와 베레티니를 나란히 잡으며 본선에 진출했죠 (=경기력이 크게 나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페더러의 경우 만 38세 닭띠입니다. 기량과 체력적인 부분들이 조금씩 감퇴하는 것은 자연의 순리일 뿐, 페더러의 준결승 패배를 두고 세대 교체라고 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습니다. 오히려 이러한 생물학적 노화를 뒤로하고 여전히 Top3를 유지하고 있는 것 자체가 페더러가 고인물 중 고인물이라는 증거입니다.
한줄요약: 남자 테니스 세대 교체? 글쎄...? 여전히 나달, 조코비치, 페더러 천하...그나마 하드코트 고자 팀의 약점 보완 및 약진 인상적 + 메드베데프의 급성장 굿굿굿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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