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희 버젼의 아름다운 강산이 대중들에겐 가장 많이 알려져 있지만, 신중현 본인도 아름다운 강산을 자신의 목소리로 많이 불러왔다. 유튜브 영상은 72년에 나온 버젼으로 21세기 작곡의 관점에서 보면 너무 오래된 느낌이긴 하지만 72년에 이런 사이키델릭한 느낌을 섞었다는 게 대단하게 다가온다.

https://www.youtube.com/watch?v=sVWCLB5Q9YY

72년 버젼도 정말 좋지만 개인적으로 즐겨 듣는 버젼은 위 링크의 80년 버젼이다. 72년보다 모든 면에서 구성이 절제되어 있고 담백하게 나타나는 점이 좀 특이하다.


한국 현대음악사를 살펴보면 신중현의 인생은 정말 비극이 아닐 수 없다. 박정희 정부는 신중현에게 정부를 찬양하는 노래를 써달라고 요청했고, 신중현은 이를 거절했다. 그 후 만들어 발표한 노래가 이 곡이다.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지만, 앞의 사건과 연관지어 가사를 읽으면 매우 돌려 돌려서 박정희 정권을 비판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름답지 않은 현실을 아름답다고 표현하여 반어법을 썼을 수도 있고, 아름다운 강산에 언젠가 독재정권이 끝나고 새로운 세상이 올 것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다. 해석은 다양하다.
어쨌든 신중현은 이후 박정희 눈밖에 나서 온갖 말도 안 되는 규제를 받고 음악계에서 퇴출된다. 75년에는 법을 소급적용해서 그를 감옥에 투옥시켰고 87년이 되어서야 그에 대한 모든 규제가 풀렸으니, 12년 동안 정말 지옥같은 삶을 살았을 것이다.

특히 대중음악의 역사에 있어서 박정희의 문화탄압은 아주 큰 여파를 가져왔다. 신중현은 사실상 해외에서 시도되는 모든 작곡방식을 실험적으로 도입했었는데, 70년대에 그것이 끊기게 되었다. 박정희는 클럽에 출입하는 가수들까지도 규제했었기 때문에 사실상 모든 음악을 자기 마음대로 규제하였고, 6-70년대에 반짝이던 대중음악이 상당히 정체되는 결과를 낳게 되었다.
특히 록/메탈은 더욱 그렇게 되었다. 박정희 당시 해외의 락은 저항정신으로 가득 차 있었고, 이제 막 메탈이라는 장르가 태동하기 시작할 때였다. 당연히 박정희 정부에서 그런 음악이 받아들여질리 없었고, 그런 음악을 하는 사람들은 활동하는 것 자체가 금지되거나 제한되어서 거의 굶어 죽으며 살아야했다.


하늘은 파랗게 구름은 하얗게
실바람도 불어와 부풀은 내 마음
나뭇잎 푸르게 강물도 푸르게
아름다운 이 곳에 내가 있고 네가 있네
손 잡고 가 보자 달려보자 저 광야로
우리들 모여서 말해보자 새 희망을
하늘은 파랗게 구름은 하얗게
실바람도 불어와 부풀은 내 마음

우리는 이 땅 위에 우리는 태어나고
아름다운 이 곳에 자랑스런 이 곳에 살리라
찬란하게 빛나는 붉은 태양이 비추고
파란 물결 넘치는 저 바다와 함께 있네
그 얼마나 좋은가 우리 사는 이 곳에
사랑하는 그대와 노래하리

오늘도 너를 만나러 가야지 말해야지
먼 훗날에 너와 나 살고 지고
영원한 이 곳에 우리의 새 꿈을 만들어 보고파
봄 여름이 지나면 가을 겨울이 온다네
아름다운 강산
너의 마음은 나의 마음 나의 마음은 너의 마음
너와 나는 한마음 너와 나
우리 영원히 영원히 사랑 영원히 영원히
우리 모두 다 모두 다 끝없이 다정해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4-19 21:46: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