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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 등록일 : 2020-08-08 01:07:06 | 글번호 : 9533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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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철학 : 종교는 무엇이고 신은 어떤 존재일까? (이진남 저) - 읽고 느낀 점




첨부 이미지 : 1개

* 서식이 보존된 글을 읽고 싶으시다면 아래의 제 블로그 링크로 가주세요.
https://blog.naver.com/joyman1/2220544727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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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철학뿐만 아니라 종교 사회학과 신화와 관련된 내용까지 다루는 훌륭한 입문서. 철학 도서지만 매우 쉽게 쓰여 있다. 책이 두껍지도 않아 부담도 적다. 내용도 종교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재미있게 읽을 것이다.

          우선, 나와 같은 무신론자에게 추천하는 바다. 자신의 생각을 확인해보고 좀 더 발전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나 또한 무신론자로서 신의 존재나 신의 명령과 도덕 사이의 갈등 등에 관한 내용을 참 감명 깊게 보았다. 무신론자인 내가 읽었을 때 나의 사상을 더 공고히 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하지만 이는 꼭 이 도서가 종교에 대한 비판적인 내용만 담고 있다는 말은 아니다.

          나는 종교인들에게도 이 책을 기꺼이 추천하고 싶다. 신의 존재에 대한 증명, 교리, 종교인 사회 등에 관한 내용이 특히 그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본인의 믿음이 한층 더 깔끔해질 수 있을 것이다. 아무 것도 모르고 믿는 것을 '맹신'이라고 부른다. 이 책은 맹신하지 않게 도와줄 것이다.

          이하는 내가 책에서 인상깊게 읽은 문장(또는 요약)들과 이에 대한 내 생각이다. (앞서 언급했듯, 나는 무신론자이기 때문에 종교에 대해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문장들에 주로 관심이 갔다.)

1. 종교는 사회적 집단이나 상위의 초능력적 원리들과의 관계를 함축하는 실천적 의례들과 믿음(신앙)들의 체계이다. 따라서 종교는 초능력적 대상과 그에 대한 믿음, 존경, 숭배라는 신자의 심리적 현상뿐 아니라 그러한 신앙의 표현으로서의 제의, 신자들의 집합으로서의 사회적 조직을 함께 포함한다.


내 생각: 종교를 단순히 믿음 체계가 아닌 사회적 조직까지 포괄하는 점에서 타당한 정의라고 본다.


2. 신학은 특정 종교와 관련된 변론 활동이다.


내 생각: 저자는 이어서 신학 또한 학문이므로 학문이라면 으레 그래야 하듯 중립적이고 객관적인 시각으로 다루어져야 한다고 설명한다. 물론 신학자들과 종교학자들은 한 가지 주제를 가지고 서로 다른 주장을 하는 것이 대다수다. 방법론적으로 동일한데도 말이다. 보다 더 객관적인 종교학 쪽이 나는 더 신뢰가 간다.


3. 종교를 믿는 이유가 천국이나 영생에만 있다면 그 사람은 현재 살아가고 있는 세계엔 관심이 없고, 사후 세계에만 관심이 있을 것이다. … 그런 사람들은 어떤 멋진 인생을 설계하고 이루어나가는 것이 아니라 그저 죽기 위해 살아간다.


내 생각: 저자는 통계적으로 종교인들이 종교를 가진 이유 중 2위가 내세에 대한 희망이라고 말하며, 이어서 이에 대한 비판으로 위 문장을 썼다. 사실 나도 종교인일 때 그런 편이었다. 종교에 심취해 있을 때는 미래에 대한 희망이 있어서 어떤 일을 하든 괴롭지 않았다. 어쩌면 이 점이 긍정심리학에서 언급하는 '영성'과 관련된 부분이 아닐까 싶다. 더 행복한 삶을 위해서 하나의 '보험'을 가지고 있는 편이 그렇지 않은 편보다 더 나을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 보험이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게 아닌지 하는 의문이 드는 순간 보험은 위험으로 바뀐다. 내세에 대한 희망을 가지는 것도 좋지만, 그게 종교를 믿는 제1의 이유가 되지 않았으면 한다. 그런 사람이 만일 종교에서 실망하게 된다면 그만큼 슬픈 일도 없을 것이다.


4. 신의 존재에 대한 우주론적 증명과 그 모순 정리


우주론적 증명 - 토마스 아퀴나스: 아리스토텔레스의 방식을 이용하여 부동의 운동자(Unmoved Prime Mover)인 신을 무한 소급의 불가능을 이용해 증명하는 방식. "세상의 모든 것들은 원인이 있어야 한다. 원인들의 사슬이 무한히 뻗어나갈 수 없으므로 최초의 원인이 존재해야 한다."


우주론적 증명의 모순: 전제와 결론 사이에 모순이 존재한다. 모든 것들이 원인이 있어야 한다고 해놓고, 최초 원인에게 원인이 없기 때문이다. 무신론자인 버트런드 러셀은 "누가 하느님을 만들었나?"라는 비판을 한 바 있다.


5. 유교는 내세관이 없고 영혼의 존재를 부인한다. 제사는 조상과 자연에 드리는 보은과 정감의 표현일 뿐이다. 유교의 입장에선 우상 숭배라는 그리스도교 일각의 해석은 오해일 뿐이다.


내 생각: 실제로 많은 그리스도교(크리스천) 교리에 따르면 제사는 죽은 조상을 숭배하므로 우상 숭배에 해당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실제로 유교는 이들을 숭배하고 있지 않으며, 그들에 대한 감사와 그에 대한 은혜의 표시로 제사를 지낸다고 한다. 나는 순국 선열들을 기리며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는 것에 포함된 '감사'의 개념과 제사의 그것이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들에 대한 은혜를 보인다는 것에서 그리스도교 측의 주장도 이해가 간다. 은혜는 반드시 받는 대상이 존재해야 한다. 하지만 조상들은 이미 죽었고, 결국 조상신이 존재한다는 숨겨진 가정을 받아들임으로써 제사의 '은혜' 전달이 성립한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내 집안에서는 제사를 원래 지내지 않았지만, 이와 관련해서 많은 가정에서 갈등이 발생하는 걸로 안다. 이런 사실들을 알고, 서로를 존중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6. 신의 명령이 무조건 옳으므로 따라야 한다는 주장은 신명론이다. … 신명론은 종교와 도덕 사이에 강한 유대 관계를 가능케 하며 종교인들을 도덕적으로 만드는 일에 기여할 수 있다. 그리고 같은 종교를 믿는 사람들 간의 사회적 통합을 강화시킨다. 또한 이해하기 쉽고 강한 동기 부여를 해줘 도덕 교육의 효과를 높일 수 있다. … (그러나) 만약 우리가 신의 명령만을 따르고 도덕적 규범들을 무시한다면 사이비 종교의 신이 내리는 자의적 명령을 맹종하는 광신자가 될 수 있는 위험이 있다. 이런 신의 명령은 자의적이고 신자들에게만 유효하므로 일반적 도덕규범으로서의 역할을 담당할 수 없다. … (또한 신명론을 받아들이면) 자유로운 인간이 될 수 없다.


내 생각: 신자들의 교리는 그들 종교인 사회에서의 도덕 규범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교리가 초법적인 것이라고 오해해서는 결코 안 된다. 법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건이 발생하면 반드시 경찰에 알려야 한다. 만약 당신의 종교에서 이를 금하거나 먼저 종교 내의 지도자들에게 보고하라고 한다면, 그 종교는 문제가 있는 종교니 반드시 탈퇴하라. 법은 사회에서 합의된 최소한의 도덕이다. 신이 그 최소한의 도덕 기준도 충족하지 못하는 명령을 내린다면, 그건 잘못된 게 아닐까? 그 신이 악신이거나 그 교리 해석은 도덕적으로 올바르지 못한 해석이다. 꼭 유념하길 바란다.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5-07-29 16:31:50:


댓글수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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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익명 2020-08-27 19:38:13
법은 최소한의 도덕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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